생존 건 동북아 물류 허브 경쟁

입력 2006.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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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 항구인 부산항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최고 허브항 자리를 놓고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과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입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부산신항과 동시에 문을 연 중국의 양산항, 수심이 얕은 상하이항의 최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해바다 섬 위에 만들어진 신항입니다.

상하이항과는 32킬로미터가 넘는 다리로 연결돼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립니다.

최근에 추가로 개장된 선석에도 컨테이너들이 벌써 꽉 들어차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오 (현대상선 차장) : "개장한 지 8일 됐습니다. 8일 만에 이렇게 화물이 꽉 차 있습니다."

양산항과 상하이항은 35척의 대형 선박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커졌습니다.

부산항과 신항을 합친 것보다 40% 정도 더 큰 규몹니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끝나면 상하이항은 세계 최대의 항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인터뷰> 진총환 (중국 항만 관계자) : "우리는 홍콩항을 제치고 앞으로 세계 최고의 항이 될 것입니다."

반면 중국을 제치고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문을 연 부산신항은 개항 1년이 다 돼 가지만 화물이 들어오지 않아 썰렁하기만 합니다.

현재 신항을 포함한 부산항 전체의 물동량은 정체된 상탭니다.

<인터뷰>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부장) : "물동량이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해상무역의 중심인 허브항이 되면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드나들게 되고 선박 한 척이 하루 정박할 때마다 1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됩니다.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 경쟁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뒤지는 만큼 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인터뷰> 하명신 (부경대학교 교수) : "부산항이 기존의 환적화물 유치에서 벗어나 국내외 수출입화물을 발생시키려면 이런 배후 물류부지를 잘 활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산업단지의 기능을 갖춤으로써 여기서 발생하는 물량이 자연스럽게 로컬화물이 되고 환적화물이 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기술의 보고인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도 중국과의 허브항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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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건 동북아 물류 허브 경쟁
    • 입력 2006-12-30 21:07:06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 항구인 부산항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최고 허브항 자리를 놓고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과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입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부산신항과 동시에 문을 연 중국의 양산항, 수심이 얕은 상하이항의 최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해바다 섬 위에 만들어진 신항입니다. 상하이항과는 32킬로미터가 넘는 다리로 연결돼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립니다. 최근에 추가로 개장된 선석에도 컨테이너들이 벌써 꽉 들어차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오 (현대상선 차장) : "개장한 지 8일 됐습니다. 8일 만에 이렇게 화물이 꽉 차 있습니다." 양산항과 상하이항은 35척의 대형 선박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커졌습니다. 부산항과 신항을 합친 것보다 40% 정도 더 큰 규몹니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끝나면 상하이항은 세계 최대의 항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인터뷰> 진총환 (중국 항만 관계자) : "우리는 홍콩항을 제치고 앞으로 세계 최고의 항이 될 것입니다." 반면 중국을 제치고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문을 연 부산신항은 개항 1년이 다 돼 가지만 화물이 들어오지 않아 썰렁하기만 합니다. 현재 신항을 포함한 부산항 전체의 물동량은 정체된 상탭니다. <인터뷰>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부장) : "물동량이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해상무역의 중심인 허브항이 되면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드나들게 되고 선박 한 척이 하루 정박할 때마다 1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됩니다.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 경쟁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뒤지는 만큼 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인터뷰> 하명신 (부경대학교 교수) : "부산항이 기존의 환적화물 유치에서 벗어나 국내외 수출입화물을 발생시키려면 이런 배후 물류부지를 잘 활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산업단지의 기능을 갖춤으로써 여기서 발생하는 물량이 자연스럽게 로컬화물이 되고 환적화물이 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기술의 보고인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도 중국과의 허브항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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