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진 인물, 역사 속으로…

입력 2006.12.31 (22:07) 수정 2006.12.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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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발자국을 새겼던 많은 인물들이 올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제 역사 속에서 기억될 면면을 이효용 기자가 돌아봅니다.

<리포트>

올해 시작과 함께 세계 예술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예술은 사기'라 외치며 파격적인 전위 예술을 선보인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인터뷰> 故 백남준 (1992년) "이왕 음향이 나오는 장치를 만들려면 아주 완전히 기상천외하게 만들어야겠다. 그러면 그것을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대를 앞서간 그의 예술혼은 이제 작품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최단명으로 기록된 최규하 전 대통령은 가슴 속 깊이 진실을 묻은 채 세상을 버렸습니다.

<녹취> 최규하 前대통령 하야 성명(1980년): "나는 오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헌법의 규정에 의거한 대통령 권한 대행권자에게 정부를 이양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시아의 슈바이처.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인류의 질병 퇴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녹취> 故 이종욱 박사 (2003년) "에이즈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제가 임기가 끝날 때 쯤 돼서는 에이즈 숫자도 좀 줄어 있고..."

그 어려웠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온 국민을 후련하게 했던 박치기 왕 김일.

투병 끝에 눈을 감았지만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입니다.

온 국민이 웃다가 잠들게 하겠다던 개그맨 김형곤씨도 돌연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주화와 사회통합을 위해 평생을 바친 강원용 목사,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재야운동의 대부 홍남순 변호사도 고단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부랑자들의 자활에 힘썼던 거지왕 김춘삼, 영원한 승마인 김형칠 선수, 그리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신상옥 감독까지...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한 시대를 대변했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역사 속에, 그리고 우리의 마음 속에만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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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에 진 인물, 역사 속으로…
    • 입력 2006-12-31 21:10:02
    • 수정2006-12-31 2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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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발자국을 새겼던 많은 인물들이 올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제 역사 속에서 기억될 면면을 이효용 기자가 돌아봅니다. <리포트> 올해 시작과 함께 세계 예술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예술은 사기'라 외치며 파격적인 전위 예술을 선보인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인터뷰> 故 백남준 (1992년) "이왕 음향이 나오는 장치를 만들려면 아주 완전히 기상천외하게 만들어야겠다. 그러면 그것을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대를 앞서간 그의 예술혼은 이제 작품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최단명으로 기록된 최규하 전 대통령은 가슴 속 깊이 진실을 묻은 채 세상을 버렸습니다. <녹취> 최규하 前대통령 하야 성명(1980년): "나는 오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헌법의 규정에 의거한 대통령 권한 대행권자에게 정부를 이양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시아의 슈바이처.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인류의 질병 퇴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녹취> 故 이종욱 박사 (2003년) "에이즈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제가 임기가 끝날 때 쯤 돼서는 에이즈 숫자도 좀 줄어 있고..." 그 어려웠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온 국민을 후련하게 했던 박치기 왕 김일. 투병 끝에 눈을 감았지만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입니다. 온 국민이 웃다가 잠들게 하겠다던 개그맨 김형곤씨도 돌연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주화와 사회통합을 위해 평생을 바친 강원용 목사,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재야운동의 대부 홍남순 변호사도 고단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부랑자들의 자활에 힘썼던 거지왕 김춘삼, 영원한 승마인 김형칠 선수, 그리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신상옥 감독까지...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한 시대를 대변했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역사 속에, 그리고 우리의 마음 속에만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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