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2007년 한국 스포츠 외교력 시험대

입력 2007.01.05 (22:11) 수정 2007.01.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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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2014년 인천 아시아 게임등 우리나라가 도전하고 있는 3개 대회의 유치여부가 올해 한꺼번에 결정됩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은 어느정도인지 그 시험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 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쟁의 상흔이 남은 개도국의 이미지를 벗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아시아의 강국임을 각인시킨 86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길거리 응원으로 대한민국의 힘과 열정을 전 세계에 알린 2002년 월드컵.

이처럼,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뒤따릅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2014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아시안게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결정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은 3월 케냐에서 아시안게임은 4월 쿠웨이트에서, 동계올림픽은 7월 과테말라에서 결정됩니다.

이 가운데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평창은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2010년 대회 유치전에서 3표 차로 아쉽게 탈락했던 평창은 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뒤질 것이 없다는 자체 판단입니다.

특히, 동계 올림픽의 꽃인 여자 피겨를 빛낼 기대주, 김연아가 등장하는 호재까지 이어져 득표 활동에 더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승수(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위원장) : "7월 4일 과테말라 하늘에 태극기를 날리며 개최도시가 되겠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에 고무된 인천은 동북아 물류 거점 도시로 거듭난다는 야심 찬 전략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경쟁 도시인 인도의 델리가 무료 항공권과 숙박 물량을 앞세운 유치전을 펴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신용석(인천아시안게임유치위 위원장) :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발전을 10~20년 앞당겼다고 말한다."

세계육상 유치를 준비해온 대구는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또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을 발판삼아, 아시아 육상 붐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종하(대구세계육상선수권유치위 위원장) : "2011년 대회를 대구에서 한다면 아시아 육상은 살아날 것이다."

최종투표가 가까워질수록 각 도시들은 유치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실은 꼭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유치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이 현재 침체 된 상태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IOC 위원들 가운데 두 위원이 IOC의 징계로 활동이 정지돼, 경쟁 도시들보다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우(대한올림픽위원회 총무) : "IOC 위원이 한명뿐인것은 사실 어렵다 그러나,그 때문에 동정표를 얻기도한다."

지자체들의 과열 유치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평창과 인천의 경우 동시에 2014년을 겨냥하고 있어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이 너무 많은 국제 대회를 유치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진 우리나라의 육상 현주소와 관중동원 능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 종(한양대 체육과 교수) : "스포츠가 문화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는것이 아닌 지자체들의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의 유치전엔 다양한 변수들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평창과 인천, 대구의 국제대회 유치 성공 여부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 회복은 물론, 국제적 위상까지 가늠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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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2007년 한국 스포츠 외교력 시험대
    • 입력 2007-01-05 21:27:26
    • 수정2007-01-05 2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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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2014년 인천 아시아 게임등 우리나라가 도전하고 있는 3개 대회의 유치여부가 올해 한꺼번에 결정됩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은 어느정도인지 그 시험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 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쟁의 상흔이 남은 개도국의 이미지를 벗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아시아의 강국임을 각인시킨 86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길거리 응원으로 대한민국의 힘과 열정을 전 세계에 알린 2002년 월드컵. 이처럼,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뒤따릅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2014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아시안게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결정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은 3월 케냐에서 아시안게임은 4월 쿠웨이트에서, 동계올림픽은 7월 과테말라에서 결정됩니다. 이 가운데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평창은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2010년 대회 유치전에서 3표 차로 아쉽게 탈락했던 평창은 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뒤질 것이 없다는 자체 판단입니다. 특히, 동계 올림픽의 꽃인 여자 피겨를 빛낼 기대주, 김연아가 등장하는 호재까지 이어져 득표 활동에 더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승수(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위원장) : "7월 4일 과테말라 하늘에 태극기를 날리며 개최도시가 되겠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에 고무된 인천은 동북아 물류 거점 도시로 거듭난다는 야심 찬 전략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경쟁 도시인 인도의 델리가 무료 항공권과 숙박 물량을 앞세운 유치전을 펴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신용석(인천아시안게임유치위 위원장) :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발전을 10~20년 앞당겼다고 말한다." 세계육상 유치를 준비해온 대구는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또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을 발판삼아, 아시아 육상 붐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종하(대구세계육상선수권유치위 위원장) : "2011년 대회를 대구에서 한다면 아시아 육상은 살아날 것이다." 최종투표가 가까워질수록 각 도시들은 유치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실은 꼭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유치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이 현재 침체 된 상태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IOC 위원들 가운데 두 위원이 IOC의 징계로 활동이 정지돼, 경쟁 도시들보다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우(대한올림픽위원회 총무) : "IOC 위원이 한명뿐인것은 사실 어렵다 그러나,그 때문에 동정표를 얻기도한다." 지자체들의 과열 유치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평창과 인천의 경우 동시에 2014년을 겨냥하고 있어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이 너무 많은 국제 대회를 유치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진 우리나라의 육상 현주소와 관중동원 능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 종(한양대 체육과 교수) : "스포츠가 문화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는것이 아닌 지자체들의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의 유치전엔 다양한 변수들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평창과 인천, 대구의 국제대회 유치 성공 여부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 회복은 물론, 국제적 위상까지 가늠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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