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철도 공사에 주택 붕괴

입력 2007.01.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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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변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철도공사때문에 주택 50여가구가 벽에 금이 가는등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책임지는곳은 없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는 2009년 1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경의선 지하 철도 작업 현장입니다.

멀쩡하던 주택 곳곳에 금이 가고 구멍이 나는 등 피해가 시작된 것은 지난 가을부터.

<인터뷰>최복희(서울시 신수동): "차라리 몸 다치는 게 마음이 편해요. 그만큼 애지중지 하던 집이에요."

주민 50여 가구 가운데 공포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났습니다.

<녹취>주민: " 곧 이사갈 거에요. 이런데서 불안해서 어떻게 살아요."

얇은 금으로 시작한 틈은 불과 몇달만에 이렇게 사이로 얼굴이 다 보일만큼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시공사인 현대 건설은 철도 공사를 위해 땅에 구멍을 내고 진동을 주는 과정에서 인접한 일부 낡은 주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시공사는 군데군데 시멘트로 부서진 부분을 얼기설기 발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명백한 책임을 증명하는 정부의 권고가 없다면 금이간 벽이나 계단 등 외부 일부에 대한 보수만 책임지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현대 건설 경의선 제 1공구 담당자: "국민고충처리 위원회나 마포 구청에서 권유하는대로 주민들 불편 없이 조치하겠습니다."

그러나 민원을 접수한 마포구청은 직접 관련이 없어 처리가 불가하다고 통보했습니다.

또 고충처리 위원회도 건설사가 지반 다짐공사가 끝나면 보수공사를 해주겠다는 답변이 있었다고만 할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수하고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주민들이 해결하라는 입장입니다.

건설업체와 공공기관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들의 수십년 살아 온 터전이 더욱 훼손되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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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분별 철도 공사에 주택 붕괴
    • 입력 2007-01-05 21:38:41
    뉴스 9
<앵커 멘트> 주변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철도공사때문에 주택 50여가구가 벽에 금이 가는등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책임지는곳은 없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는 2009년 1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경의선 지하 철도 작업 현장입니다. 멀쩡하던 주택 곳곳에 금이 가고 구멍이 나는 등 피해가 시작된 것은 지난 가을부터. <인터뷰>최복희(서울시 신수동): "차라리 몸 다치는 게 마음이 편해요. 그만큼 애지중지 하던 집이에요." 주민 50여 가구 가운데 공포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났습니다. <녹취>주민: " 곧 이사갈 거에요. 이런데서 불안해서 어떻게 살아요." 얇은 금으로 시작한 틈은 불과 몇달만에 이렇게 사이로 얼굴이 다 보일만큼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시공사인 현대 건설은 철도 공사를 위해 땅에 구멍을 내고 진동을 주는 과정에서 인접한 일부 낡은 주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시공사는 군데군데 시멘트로 부서진 부분을 얼기설기 발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명백한 책임을 증명하는 정부의 권고가 없다면 금이간 벽이나 계단 등 외부 일부에 대한 보수만 책임지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현대 건설 경의선 제 1공구 담당자: "국민고충처리 위원회나 마포 구청에서 권유하는대로 주민들 불편 없이 조치하겠습니다." 그러나 민원을 접수한 마포구청은 직접 관련이 없어 처리가 불가하다고 통보했습니다. 또 고충처리 위원회도 건설사가 지반 다짐공사가 끝나면 보수공사를 해주겠다는 답변이 있었다고만 할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수하고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주민들이 해결하라는 입장입니다. 건설업체와 공공기관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들의 수십년 살아 온 터전이 더욱 훼손되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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