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국군 포로 가족 강제 북송

입력 2007.01.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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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한 국군포로 가족 9명이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전원 강제 북송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국군 포로 3명의 가족 9명이 중국으로 탈북한 뒤 주 선양 총영사관 관계자에게 인도됐습니다.

이들은 영사관 직원의 주선으로 영사관 근처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지만 중국 공안에게 적발돼 체포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조사한 뒤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녹취>선양 총영사관 관계자: "외교부에서 발표한 걸로 알고 있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3명의 국군포로 가운데 한명은 현재 남한에서 살고 있고 두명은 이미 북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잡혀가기 전 두달전쯤인 지난해 7월 국군 포로의 한 손자는 하루하루를 공포속에서 보내고 있다,

살길은 할아버지의 고향인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절박한 편지를 선양 총영사관에 보내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7일 선양 총영사관 근처의 또다른 민박집에 투숙됐던 국군포로 가족 7명도 나흘만에 중국 공안에게 체포됐습니다.

이들 역시 영사관측의 주선으로 이 민박집에 묵었지만 체포되는 과정에서 영사관측의 신속한 대응은 없었습니다

<녹취>민박집 주인: "전화해서 알려줬지만 일언반구 얘기도 없었다. 어떻게 됐나고 대꾸도 없었고..."

이들은 정부의 외교교섭을 통해 북송되지 않고 다행히 한국행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영사관측이 국군포로 가족들을 공관 등 보다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지 않아 잇따라 체포되도록 방치한 데 대해 영사관측은 '기억이 안난다.할말이 없다' 등으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번에 알려진 국군포로 가족의 북송 사건은 납북어부 최욱일씨 박대 사건과 함께 우리 정부의 탈북자 관리 시스템의 헛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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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국군 포로 가족 강제 북송
    • 입력 2007-01-18 20:56:08
    뉴스 9
<앵커 멘트> 탈북한 국군포로 가족 9명이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전원 강제 북송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국군 포로 3명의 가족 9명이 중국으로 탈북한 뒤 주 선양 총영사관 관계자에게 인도됐습니다. 이들은 영사관 직원의 주선으로 영사관 근처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지만 중국 공안에게 적발돼 체포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조사한 뒤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녹취>선양 총영사관 관계자: "외교부에서 발표한 걸로 알고 있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3명의 국군포로 가운데 한명은 현재 남한에서 살고 있고 두명은 이미 북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잡혀가기 전 두달전쯤인 지난해 7월 국군 포로의 한 손자는 하루하루를 공포속에서 보내고 있다, 살길은 할아버지의 고향인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절박한 편지를 선양 총영사관에 보내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7일 선양 총영사관 근처의 또다른 민박집에 투숙됐던 국군포로 가족 7명도 나흘만에 중국 공안에게 체포됐습니다. 이들 역시 영사관측의 주선으로 이 민박집에 묵었지만 체포되는 과정에서 영사관측의 신속한 대응은 없었습니다 <녹취>민박집 주인: "전화해서 알려줬지만 일언반구 얘기도 없었다. 어떻게 됐나고 대꾸도 없었고..." 이들은 정부의 외교교섭을 통해 북송되지 않고 다행히 한국행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영사관측이 국군포로 가족들을 공관 등 보다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지 않아 잇따라 체포되도록 방치한 데 대해 영사관측은 '기억이 안난다.할말이 없다' 등으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번에 알려진 국군포로 가족의 북송 사건은 납북어부 최욱일씨 박대 사건과 함께 우리 정부의 탈북자 관리 시스템의 헛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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