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죽음 부른 ‘악성 댓글’, 예방책은?

입력 2007.01.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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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수 유니의 자살엔 얼굴을 숨긴 악성 댓글도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악성 댓글의 문제점과 근절 대책을 이광열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을 애도하는 누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수 유니 씨의 홈페이지.

영원히 가족과 친지를 떠나는 오늘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고인에 대한 험담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른바 악플러들입니다.

<인터뷰> 조아라(서울시 연신내동) : "죽은 사람한테까지 그렇게 하는 건 좀 그런거 같아요. 아무리 싫었어도 죽었으면 애도를 해야지..."

무대 위의 화려함과는 달리 우울증에 시달려왔던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은 평소에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홍식(정신과 전문의) : "악성 댓글이나 자기를 비하하거나 자극을 받았을때 보다 더 혼란 스럽고 당황스러워져서 자살 충동이 더 급격하게 증가 한다고.."

악성 댓글은 지난 해 임수경 씨가 아들의 죽음을 조롱한 누리꾼들을 고소하면서 처벌의 선례를 남겼습니다.

정보통신망법은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할 경우 징역 7년 이하에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쓴 글이지만 유포가 쉽고 파장 마저 크기 때문에 형법상 명예훼손보다 처벌 수위는 높습니다.

하지만 악성 댓글의 피해자가 대부분 유명인사들이다 보니 마지막에는 고소를 취하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방책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문제.

오는 7월부터 인터넷 실명제가 시행되지만 악성 댓글이 근절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민경배(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 "지금까지 주요한 악성 댓글 사건들이 벌어진 공간이 어떤곳이었냐를 살펴 보면은 사실은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서 글을 쓰게 하는 공간들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아예 공적인 정보로부터 악성 댓글을 아예 분리시켜 운영하자는 제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화장실과 생활하는 공간을 구분하고 하구를 만들어간 그런 작업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할 필요가 있죠."

무엇보다도 사업자들과 누리꾼들 스스로 자신들이 주장했던 네티켓을 지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때ㅂ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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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죽음 부른 ‘악성 댓글’, 예방책은?
    • 입력 2007-01-22 21:12:08
    뉴스 9
<앵커 멘트> 가수 유니의 자살엔 얼굴을 숨긴 악성 댓글도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악성 댓글의 문제점과 근절 대책을 이광열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을 애도하는 누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수 유니 씨의 홈페이지. 영원히 가족과 친지를 떠나는 오늘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고인에 대한 험담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른바 악플러들입니다. <인터뷰> 조아라(서울시 연신내동) : "죽은 사람한테까지 그렇게 하는 건 좀 그런거 같아요. 아무리 싫었어도 죽었으면 애도를 해야지..." 무대 위의 화려함과는 달리 우울증에 시달려왔던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은 평소에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홍식(정신과 전문의) : "악성 댓글이나 자기를 비하하거나 자극을 받았을때 보다 더 혼란 스럽고 당황스러워져서 자살 충동이 더 급격하게 증가 한다고.." 악성 댓글은 지난 해 임수경 씨가 아들의 죽음을 조롱한 누리꾼들을 고소하면서 처벌의 선례를 남겼습니다. 정보통신망법은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할 경우 징역 7년 이하에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쓴 글이지만 유포가 쉽고 파장 마저 크기 때문에 형법상 명예훼손보다 처벌 수위는 높습니다. 하지만 악성 댓글의 피해자가 대부분 유명인사들이다 보니 마지막에는 고소를 취하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방책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문제. 오는 7월부터 인터넷 실명제가 시행되지만 악성 댓글이 근절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민경배(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 "지금까지 주요한 악성 댓글 사건들이 벌어진 공간이 어떤곳이었냐를 살펴 보면은 사실은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서 글을 쓰게 하는 공간들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아예 공적인 정보로부터 악성 댓글을 아예 분리시켜 운영하자는 제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화장실과 생활하는 공간을 구분하고 하구를 만들어간 그런 작업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할 필요가 있죠." 무엇보다도 사업자들과 누리꾼들 스스로 자신들이 주장했던 네티켓을 지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때ㅂ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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