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인 환급 사기, 한달 만에 20억 가로채

입력 2007.01.29 (22:16) 수정 2007.01.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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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공서를 사칭해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가는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가 들끓는 가운데 바로 이 수법으로 한달 만에 20억원을 가로챈 타이완인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왜 이들은 범행장소로 한국을 택했을까요?

김나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공서를 사칭해 입금을 요구하는 이상한 전화.

<녹취>" 352만 2천 원. 빠른 시간 내에 납부하시기 바랍니다."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평범한 주부에게도 ARS 기계음까지 동원된 교묘한 수법에는 쉽게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이숙희 (피해자): "진짜 신한은행 카드 관리부 전화번호를 댔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맞고 이름도 대니까 확실하구나 생각했죠."

경찰에 붙잡힌 타이완인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한 달 동안 무려 20억 원이 넘는 돈을 타이완과 중국으로 빼돌렸습니다.

본부는 타이완에 콜센터는 중국에 차려두고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동포들을 싼값에 고용해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한국의 현금지급기 사용법이 타이완과 같아 범행이 쉽다는 점, 또 현금지급기의 이체 한도가 하루 1억 원으로 크다는 점이 한국을 주 무대로 삼은 이유였습니다.

<녹취>리모 씨(피의자 ): "우리가 체포돼도 타이완 사장이 계속 직원을 모집해서 이 범행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경찰은 타이완과 중국을 이은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전화로 현금지급을 유도하는 공공 기관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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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인 환급 사기, 한달 만에 20억 가로채
    • 입력 2007-01-29 21:24:43
    • 수정2007-01-29 22: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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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공서를 사칭해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가는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가 들끓는 가운데 바로 이 수법으로 한달 만에 20억원을 가로챈 타이완인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왜 이들은 범행장소로 한국을 택했을까요? 김나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공서를 사칭해 입금을 요구하는 이상한 전화. <녹취>" 352만 2천 원. 빠른 시간 내에 납부하시기 바랍니다."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평범한 주부에게도 ARS 기계음까지 동원된 교묘한 수법에는 쉽게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이숙희 (피해자): "진짜 신한은행 카드 관리부 전화번호를 댔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맞고 이름도 대니까 확실하구나 생각했죠." 경찰에 붙잡힌 타이완인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한 달 동안 무려 20억 원이 넘는 돈을 타이완과 중국으로 빼돌렸습니다. 본부는 타이완에 콜센터는 중국에 차려두고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동포들을 싼값에 고용해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한국의 현금지급기 사용법이 타이완과 같아 범행이 쉽다는 점, 또 현금지급기의 이체 한도가 하루 1억 원으로 크다는 점이 한국을 주 무대로 삼은 이유였습니다. <녹취>리모 씨(피의자 ): "우리가 체포돼도 타이완 사장이 계속 직원을 모집해서 이 범행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경찰은 타이완과 중국을 이은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전화로 현금지급을 유도하는 공공 기관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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