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은 취객 방치해 귀가 중 사망

입력 2007.01.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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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19 구조대에 의해 응급실로 실려온 취객이 병원에선 아무런 의료조치도 받지 못하고 결국 퇴원해 집으로 가던 도중 숨졌습니다.

박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9구조대가 술 취한 환자를 데려와 응급실 병상에 눕힙니다.

의사가 아닌, 응급실 보조인력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집니다.

환자가 바닥을 뒹굴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의사도 간호사도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쳐 갑니다.

30분 뒤 이 환자는 보호자와 집으로 가던 중 택시 안에서 숨졌습니다.

<인터뷰>유가족: "거의 타자마자 돌아가신거나 마찬가진데요. 1분도 안돼서 돌아가셨어요."

숨진 42살 오 모 씨는 동료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오씨가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숨진 오씨 누나: "의사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눈 까 보고 얼굴 쳐 보고 괜찮다고 귀가 시킨 게 말이 되냐고요..."

병원 측은 숨진 오씨가 술에 취한 상태여서 술이 깨기를 기다렸다 퇴원시켰다며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병원장: "과실이 있는건 제가 인정을 했고, 유가족들한테 할 수 있는 건 다 할 생각입니다. "

경찰은 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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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찾은 취객 방치해 귀가 중 사망
    • 입력 2007-01-29 2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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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19 구조대에 의해 응급실로 실려온 취객이 병원에선 아무런 의료조치도 받지 못하고 결국 퇴원해 집으로 가던 도중 숨졌습니다. 박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9구조대가 술 취한 환자를 데려와 응급실 병상에 눕힙니다. 의사가 아닌, 응급실 보조인력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집니다. 환자가 바닥을 뒹굴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의사도 간호사도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쳐 갑니다. 30분 뒤 이 환자는 보호자와 집으로 가던 중 택시 안에서 숨졌습니다. <인터뷰>유가족: "거의 타자마자 돌아가신거나 마찬가진데요. 1분도 안돼서 돌아가셨어요." 숨진 42살 오 모 씨는 동료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오씨가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숨진 오씨 누나: "의사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눈 까 보고 얼굴 쳐 보고 괜찮다고 귀가 시킨 게 말이 되냐고요..." 병원 측은 숨진 오씨가 술에 취한 상태여서 술이 깨기를 기다렸다 퇴원시켰다며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병원장: "과실이 있는건 제가 인정을 했고, 유가족들한테 할 수 있는 건 다 할 생각입니다. " 경찰은 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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