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잇단 오보, 예보시스템 개선돼야

입력 2007.02.0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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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기상청이 슈퍼컴을 갖고도 잇따라 기상 오보를 내면서 도대체 어떻게 예보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예보 체계를 김성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가을, 강원 영동 지역에는 최고 60mm의 비 예보가 나온 뒤 때아닌 3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반면 지난달 26일 중부 지방, 최고 10cm의 폭설이 예보됐지만 이번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두 경우 모두 포근한 날씨 뒤에 나온 대표적인 기상청의 오보 사례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과거에는 없었던 예측 불허의 날씨로 경험 있는 예보관도 맥을 못 씁니다.

<녹취>이만기 (기상청장): "과거의 예에 비춰봤을 때 예전의 패턴과는 예상을 했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상예보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얘깁니다.

기상청의 예보는 수퍼 컴퓨터가 만든 정량적 예보에 예보관의 주관적 판단이 가미돼 만들어집니다.

시시각각 쏟아져나오는 각종 관측 자료들의 1차 처리는 슈퍼컴이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기상청 수퍼 컴퓨터는 처리속도 면에서 전 세계 29위로 여전히 상위권입니다.

컴퓨터 내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 즉 기상예측모델이 예보 정확도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 예측 모델에 장기적인 기후 변화 요소와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반영하는 최신 레이더나 위성자료가 입력되지 않고 있어 집중호우나 폭설 예보 시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분산돼 있는 기상청의 인력과 재원을 재난에 대비한 예보기술 부문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이동규 (서울대 교수): "기상청의 급선무 중의 하나는 초단기예보와 중기예보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고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가지고라도 항상 여기가 순위가 먼저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동북아 기후 변화에 대비해 유럽의 경우처럼 한.중.일 삼국이 공동 예보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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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잇단 오보, 예보시스템 개선돼야
    • 입력 2007-02-01 20:57:56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기상청이 슈퍼컴을 갖고도 잇따라 기상 오보를 내면서 도대체 어떻게 예보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예보 체계를 김성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가을, 강원 영동 지역에는 최고 60mm의 비 예보가 나온 뒤 때아닌 3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반면 지난달 26일 중부 지방, 최고 10cm의 폭설이 예보됐지만 이번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두 경우 모두 포근한 날씨 뒤에 나온 대표적인 기상청의 오보 사례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과거에는 없었던 예측 불허의 날씨로 경험 있는 예보관도 맥을 못 씁니다. <녹취>이만기 (기상청장): "과거의 예에 비춰봤을 때 예전의 패턴과는 예상을 했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상예보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얘깁니다. 기상청의 예보는 수퍼 컴퓨터가 만든 정량적 예보에 예보관의 주관적 판단이 가미돼 만들어집니다. 시시각각 쏟아져나오는 각종 관측 자료들의 1차 처리는 슈퍼컴이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기상청 수퍼 컴퓨터는 처리속도 면에서 전 세계 29위로 여전히 상위권입니다. 컴퓨터 내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 즉 기상예측모델이 예보 정확도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 예측 모델에 장기적인 기후 변화 요소와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반영하는 최신 레이더나 위성자료가 입력되지 않고 있어 집중호우나 폭설 예보 시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분산돼 있는 기상청의 인력과 재원을 재난에 대비한 예보기술 부문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이동규 (서울대 교수): "기상청의 급선무 중의 하나는 초단기예보와 중기예보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고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가지고라도 항상 여기가 순위가 먼저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동북아 기후 변화에 대비해 유럽의 경우처럼 한.중.일 삼국이 공동 예보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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