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정원 직원”…남편도 속여

입력 2007.02.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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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30대 주부가 이른바 007 요원으로 행세하며 수억원을 뜯어오다 꼬리가 잡혔습니다.

가족은 물론 남편까지도 9년동안 감쪽같이 속여왔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장 사본에 돈이 오간 흔적이 빼곡합니다.

31살 이모 여인이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하며 10년 가까이 가족, 친지들에게 돈을 뜯어낸 흔적입니다.

<녹취> 피의자 남편: “저도 이제야 알았는데, 7년 동안 저는 아무것도 안 사실이 없고…(아내가) 사치 생활이라도 했다면 당연히 의심했겠죠.”

청와대 비자금을 조성해야 한다며 친정 아버지와 친구 등에게서 3억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돈을 돌려주지 않아 의심하면 국정원 관련법률을 보여주며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인터뷰> 김ㅇㅇ(피해자):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어요. 굉장히 당당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네가 그렇게 청와대에 알아봐서 자기가 국정원에서 조사받고 있다.”

완벽한 거짓말에 피해자들뿐 아니라 자신도 속아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인터뷰> 한기수(경위/경찰청 특수수사팀): "조사를 받을 당시도 보안상의 어려움 때문에 얘기를 못한다고 했고 피해자 중 일부는 아직도 국정원에 근무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씨의 행각은 결국 실제 청와대와 국정원에까지 흘러들어갔고 10년간 비밀 요원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이 씨는 오늘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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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국정원 직원”…남편도 속여
    • 입력 2007-02-06 21: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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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30대 주부가 이른바 007 요원으로 행세하며 수억원을 뜯어오다 꼬리가 잡혔습니다. 가족은 물론 남편까지도 9년동안 감쪽같이 속여왔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장 사본에 돈이 오간 흔적이 빼곡합니다. 31살 이모 여인이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하며 10년 가까이 가족, 친지들에게 돈을 뜯어낸 흔적입니다. <녹취> 피의자 남편: “저도 이제야 알았는데, 7년 동안 저는 아무것도 안 사실이 없고…(아내가) 사치 생활이라도 했다면 당연히 의심했겠죠.” 청와대 비자금을 조성해야 한다며 친정 아버지와 친구 등에게서 3억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돈을 돌려주지 않아 의심하면 국정원 관련법률을 보여주며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인터뷰> 김ㅇㅇ(피해자):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어요. 굉장히 당당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네가 그렇게 청와대에 알아봐서 자기가 국정원에서 조사받고 있다.” 완벽한 거짓말에 피해자들뿐 아니라 자신도 속아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인터뷰> 한기수(경위/경찰청 특수수사팀): "조사를 받을 당시도 보안상의 어려움 때문에 얘기를 못한다고 했고 피해자 중 일부는 아직도 국정원에 근무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씨의 행각은 결국 실제 청와대와 국정원에까지 흘러들어갔고 10년간 비밀 요원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이 씨는 오늘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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