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인터넷으로 노년을 즐겁게”

입력 2007.02.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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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노후생활을 위해선 컴퓨터가 필수라고 합니다.

손주들과 이메일로 소통하는 건 기본이고, 자신의 미니 홈피를 운영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졌는데요, 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넷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노인분들도 많다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알아보죠, 이정민아나운서 나왔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는데, 인터넷 이용하는데도 나이는 없죠?

<리포트>
네, '퇴직하려면 인터넷부터 배워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노년층이 백만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실버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흰머리에 넉넉한 웃음을 가진 변노수 할아버지.. 5년 전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뉴스 취재기자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노인들의 용돈 문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종로의 공원을 찾았습니다. 5년차 기자답게 이제 취재도 꽤 노련해졌습니다.

<인터뷰> 변노수(67세, 인터넷뉴스 기자):"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오게 되면요. 자연히 사람들이 적대시하는 감정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면을 조금 부드럽게 해서 넘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난리가 나죠."

이렇게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 취재한 내용들을 정리해 기사작성하고... 포토샵을 이용해 인터넷에 기사를 올리는 일도 척척 ..

<인터뷰> 변노수(67세, 인터넷뉴스 기자):"포토샵을 써서 이미지를 키우고 줄이고, 한글 쓸 때도 거기에 붙여놓고 조절하고 포토샵을 제일 많이 쓰죠."

변노수 할아버지가 처음 인터넷을 접한 건 6년 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자녀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뒤 교육을 하루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노력한 끝에 지금의 실력이 쌓인 건데요.

<인터뷰> 이정자(66세, 변노수씨 아내):"남이 하지 못한 일을 연세 들어서 하니까 좋지요. 우리 손자가 할아버지 자랑을 무척 한 대요. 다른 아이들은 자기들 할아버지는 컴퓨터 만질 줄도 모르는데 할아버지는 컴퓨터하고 못하는 것이 없잖아요 다 하시니까.."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노인 복지관을 찾아 또래 노인들의 정보화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계중(71세):"아주 자상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식구 같으시고 아주 좋으세요."

<인터뷰> 변노수(67세, 인터넷뉴스 기자):"컴퓨터라는 건 한번 말을, 그 시기를 살짝 놓치면 못 알아들어요. 그 다음 아야기를.. 그래서 그렇게 하다가도 그것을 알아듣고 다음에 바로 들어갈 때 이야기를 해서 바로 그것을 찾아 들어갈 때 그때 가르친 보람을 많이 느끼죠."

현재 60세 이상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이미 백만을 넘어섰는데요. 수원의 한 복지관. 컴퓨터 기초에서부터 응용, 홈페이지를 손수 만들기까지 한 단계에 석 달이 걸리지만 수업을 받으려는 노년층의 쟁탈전은 치열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경환(73세):"인원이 열 여섯 명이거든요. 열 여섯 명이 있기 때문에 하나가 빠져야 하나가 들어오는데 빠지질 않아요."

<인터뷰> 임숙자(컴퓨터 전임강사):"지금 오시는 분 중에는 서울로 이사를 가셔도 오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 정도로 한번 집중하시면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하실 정도로 열심히 하세요."

올해 예순 여덟의 윤아병 할머니. 전업주부인 윤아병 할머니가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건 불과 2년 안팎이지만 워드 자격증을 가진 손녀와의 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상당합니다.

<인터뷰> 윤아병(68세):"기초부터 홈페이지, 포토샵, 엑셀, 파워포인트.. 내가 나이를 먹어서도 이런 것을 다 소화시키고 할 수 있구나 이런 자신감 때문에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어요."

짬짬이 인터넷 쇼핑을 즐길 정도로 인터넷을 다루는 솜씨 또한 친구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는데요.

<인터뷰> 윤아병(68세):"인터넷 못하는 친구들은 사달라고 하죠. 그럼 같이 앉아서 해주고.."

이런 윤아병 할머니가 최근에는 새로운 분야인 인터넷 창업에 도전장을 냈습니다.지난해 말 인터넷 교육장에서 만났다는 다섯 명의 멤버들과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독립컨텐츠를 만들어 팔아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건데요.

<인터뷰> 박상묵(창업 멤버):"돈을 번다는 것보다 우리가 자식들한테 타 쓰지 않고 자발적으로 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그러한 기대감 그리고 또 이것이 잘되면 오히려 젊은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 노인들이 하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엄청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

2월 중순경으로 정해진 다큐멘터리 제작. 돋보기에 마디 굵은 손이 걸림돌이 될 때도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는 실버 세대들.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젊은 사람보다 배우는 데 시간은 좀 많이 걸릴지라도, 반복하시면 젊은이 못지 않게 활용하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고 아직 망설이는 노인 분들은 좀 도전해볼 용기를 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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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2-07 08: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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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노후생활을 위해선 컴퓨터가 필수라고 합니다. 손주들과 이메일로 소통하는 건 기본이고, 자신의 미니 홈피를 운영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졌는데요, 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넷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노인분들도 많다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알아보죠, 이정민아나운서 나왔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는데, 인터넷 이용하는데도 나이는 없죠? <리포트> 네, '퇴직하려면 인터넷부터 배워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노년층이 백만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실버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흰머리에 넉넉한 웃음을 가진 변노수 할아버지.. 5년 전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뉴스 취재기자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노인들의 용돈 문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종로의 공원을 찾았습니다. 5년차 기자답게 이제 취재도 꽤 노련해졌습니다. <인터뷰> 변노수(67세, 인터넷뉴스 기자):"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오게 되면요. 자연히 사람들이 적대시하는 감정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면을 조금 부드럽게 해서 넘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난리가 나죠." 이렇게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 취재한 내용들을 정리해 기사작성하고... 포토샵을 이용해 인터넷에 기사를 올리는 일도 척척 .. <인터뷰> 변노수(67세, 인터넷뉴스 기자):"포토샵을 써서 이미지를 키우고 줄이고, 한글 쓸 때도 거기에 붙여놓고 조절하고 포토샵을 제일 많이 쓰죠." 변노수 할아버지가 처음 인터넷을 접한 건 6년 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자녀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뒤 교육을 하루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노력한 끝에 지금의 실력이 쌓인 건데요. <인터뷰> 이정자(66세, 변노수씨 아내):"남이 하지 못한 일을 연세 들어서 하니까 좋지요. 우리 손자가 할아버지 자랑을 무척 한 대요. 다른 아이들은 자기들 할아버지는 컴퓨터 만질 줄도 모르는데 할아버지는 컴퓨터하고 못하는 것이 없잖아요 다 하시니까.."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노인 복지관을 찾아 또래 노인들의 정보화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계중(71세):"아주 자상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식구 같으시고 아주 좋으세요." <인터뷰> 변노수(67세, 인터넷뉴스 기자):"컴퓨터라는 건 한번 말을, 그 시기를 살짝 놓치면 못 알아들어요. 그 다음 아야기를.. 그래서 그렇게 하다가도 그것을 알아듣고 다음에 바로 들어갈 때 이야기를 해서 바로 그것을 찾아 들어갈 때 그때 가르친 보람을 많이 느끼죠." 현재 60세 이상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이미 백만을 넘어섰는데요. 수원의 한 복지관. 컴퓨터 기초에서부터 응용, 홈페이지를 손수 만들기까지 한 단계에 석 달이 걸리지만 수업을 받으려는 노년층의 쟁탈전은 치열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경환(73세):"인원이 열 여섯 명이거든요. 열 여섯 명이 있기 때문에 하나가 빠져야 하나가 들어오는데 빠지질 않아요." <인터뷰> 임숙자(컴퓨터 전임강사):"지금 오시는 분 중에는 서울로 이사를 가셔도 오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 정도로 한번 집중하시면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하실 정도로 열심히 하세요." 올해 예순 여덟의 윤아병 할머니. 전업주부인 윤아병 할머니가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건 불과 2년 안팎이지만 워드 자격증을 가진 손녀와의 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상당합니다. <인터뷰> 윤아병(68세):"기초부터 홈페이지, 포토샵, 엑셀, 파워포인트.. 내가 나이를 먹어서도 이런 것을 다 소화시키고 할 수 있구나 이런 자신감 때문에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어요." 짬짬이 인터넷 쇼핑을 즐길 정도로 인터넷을 다루는 솜씨 또한 친구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는데요. <인터뷰> 윤아병(68세):"인터넷 못하는 친구들은 사달라고 하죠. 그럼 같이 앉아서 해주고.." 이런 윤아병 할머니가 최근에는 새로운 분야인 인터넷 창업에 도전장을 냈습니다.지난해 말 인터넷 교육장에서 만났다는 다섯 명의 멤버들과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독립컨텐츠를 만들어 팔아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건데요. <인터뷰> 박상묵(창업 멤버):"돈을 번다는 것보다 우리가 자식들한테 타 쓰지 않고 자발적으로 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그러한 기대감 그리고 또 이것이 잘되면 오히려 젊은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 노인들이 하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엄청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 2월 중순경으로 정해진 다큐멘터리 제작. 돋보기에 마디 굵은 손이 걸림돌이 될 때도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는 실버 세대들.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젊은 사람보다 배우는 데 시간은 좀 많이 걸릴지라도, 반복하시면 젊은이 못지 않게 활용하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고 아직 망설이는 노인 분들은 좀 도전해볼 용기를 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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