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공식 발표의 2배

입력 2007.02.22 (22:16) 수정 2007.02.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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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오전에도 안개가 짙게 끼었죠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정도인지 측정해봤더니 공식발표보다 도심거리에서 어른 키높이로 측정한 미세먼지농도가 훨씬 높게나왔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몇 백 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이틀 째 서울 시내를 뒤덮었습니다.

시야도 답답하지만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짙은 안개가 낀 출근길 거리에서 시민들이 영향을 받는 미세 먼지 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여의도, 오전 8 시부터 3 시간 동안 어른 키 정도인 170 cm 높이에서 미세 먼지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측정을 시작하자 마자,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녹취>"보세요. 미세 먼지 농도가 300이 넘죠, 보통 때 대여섯 배 되는 겁니다."

3 시간 내내 300 마이크로 그램을 넘어선 미세 먼지 농도는 급기야 오전 9 시 무렵에는 410 마이크로 그램까지 올라갔습니다.

황사주의보 수준입니다.

같은 시각, 공식 기록을 재는 15 m 높이의 측정소 수치보다 최고 2 배 이상 높습니다.

시민들이 실제로 호흡하는 공기는 더 나쁘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이 정도 높이가 성인 남자 키 높이 정도 되는데, 여기서 관측소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건 실제 마시는 미세먼지가 더 많다는 거죠."

기존에 설치된 미세 먼지 측정소는 높이 설치된 곳이 많아 오늘같이 안개가 끼어 오염물질이 낮은 데 머무는 날은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농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신도(서울시립대 환경학과 교수): "지면 부근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농도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를 모은 필터가 검게 변해있어 먼지 속에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이 섞여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같이 배기가스 등이 섞인 다량의 미세 먼지는 호흡기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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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농도, 공식 발표의 2배
    • 입력 2007-02-22 21:06:09
    • 수정2007-02-22 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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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오전에도 안개가 짙게 끼었죠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정도인지 측정해봤더니 공식발표보다 도심거리에서 어른 키높이로 측정한 미세먼지농도가 훨씬 높게나왔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몇 백 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이틀 째 서울 시내를 뒤덮었습니다. 시야도 답답하지만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짙은 안개가 낀 출근길 거리에서 시민들이 영향을 받는 미세 먼지 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여의도, 오전 8 시부터 3 시간 동안 어른 키 정도인 170 cm 높이에서 미세 먼지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측정을 시작하자 마자,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녹취>"보세요. 미세 먼지 농도가 300이 넘죠, 보통 때 대여섯 배 되는 겁니다." 3 시간 내내 300 마이크로 그램을 넘어선 미세 먼지 농도는 급기야 오전 9 시 무렵에는 410 마이크로 그램까지 올라갔습니다. 황사주의보 수준입니다. 같은 시각, 공식 기록을 재는 15 m 높이의 측정소 수치보다 최고 2 배 이상 높습니다. 시민들이 실제로 호흡하는 공기는 더 나쁘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이 정도 높이가 성인 남자 키 높이 정도 되는데, 여기서 관측소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건 실제 마시는 미세먼지가 더 많다는 거죠." 기존에 설치된 미세 먼지 측정소는 높이 설치된 곳이 많아 오늘같이 안개가 끼어 오염물질이 낮은 데 머무는 날은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농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신도(서울시립대 환경학과 교수): "지면 부근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농도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를 모은 필터가 검게 변해있어 먼지 속에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이 섞여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같이 배기가스 등이 섞인 다량의 미세 먼지는 호흡기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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