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중국의 기술 공급처?

입력 2007.02.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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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인수 합병 M&A는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있습니다.

2년전 중국의 업체에 인수합병된 쌍용자동차는 어떨까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중국자동차 업계에 각종 신기술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 자동차그룹.

최근 회사 설립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 모델을 내놨습니다.

2-3년내 30여개 토종신차 개발도 장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천훙 (상하이 자동차 그룹 총재) : "‘로위’를 모브랜드로, ‘상하이’를 자브랜드로, 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은 바로 쌍용자동차의 기술입니다.

내년 3월 쯤 내놓을 중국형 SUV 자동차도 쌍용 ‘카이런’에서 나온 것입니다

취재진은 M&A 직후인 2005년부터 불거져 나온 기술 유출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당시 업체 조사 명목으로 중국으로 넘어간 카이런 도면 목록입니다.

서류엔 도면이 중국에 배포된 날짜까지 빠짐없이 기록돼 있습니다.

대략 차 한대를 너끈히 만들 수 있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구성 전체를 보면 차 한대를 구성해 주는 핵심적인 부품들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통째로 그쪽에,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취재진이 만난 관계자들은 도면 뿐만 아니라 연구인력까지 파견돼 기술이전을 도왔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쌍용차 前 연구원 : "노하우가 숨어있는 데 사실 그걸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걸 찾을 수 있는 게 사람이거든요 도면과 사람들 중 특히 사람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요."

양 사는 유출 의혹이 불거지고 반 년이 지나서야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취재진은 중국으로 넘어간 쌍용차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중국 현지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인터뷰> 상하이 홍후 관계자 : "쌍용차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쌍용이 상하이와 협력 관계잖아요?"

상하이차에서 개발하고 있는 제품 중 다수가 한국 자동차 모델입니다.

국유기업인 상하이 자동차 그룹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다른 프로젝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국언론은 ‘상하이 차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쌍용차가 디젤을 집중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중국 정부와 상하이 시정부가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린 (상하이 교통 대학 교수) : "하이브리드 차 관련해 올해 준산업화의 전단계에 들어갑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한국에서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입니다.

더욱이 디젤 분야 국책 사업자는 단 한 곳, 바로 쌍용자동차입니다.

우리 정부는 쌍용차가 매각된 이후에도 두 개의 국책 과제를 추가로 맡기고 올해까지 모두 57억여 원을 지원 중입니다.

<인터뷰> 최상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우리나라 정부가 얼마 금액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의 지원이 들어갔다면 기술 유출이라든가 국민 세금에 대한 낭비에 대해 논란이 있을 것."

그러나 산업자원부는 인터뷰를 거절한 채 공정한 심사를 했다는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선택한 쌍용 자동차의 M&A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또다른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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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중국의 기술 공급처?
    • 입력 2007-02-26 2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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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인수 합병 M&A는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있습니다. 2년전 중국의 업체에 인수합병된 쌍용자동차는 어떨까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중국자동차 업계에 각종 신기술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 자동차그룹. 최근 회사 설립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 모델을 내놨습니다. 2-3년내 30여개 토종신차 개발도 장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천훙 (상하이 자동차 그룹 총재) : "‘로위’를 모브랜드로, ‘상하이’를 자브랜드로, 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은 바로 쌍용자동차의 기술입니다. 내년 3월 쯤 내놓을 중국형 SUV 자동차도 쌍용 ‘카이런’에서 나온 것입니다 취재진은 M&A 직후인 2005년부터 불거져 나온 기술 유출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당시 업체 조사 명목으로 중국으로 넘어간 카이런 도면 목록입니다. 서류엔 도면이 중국에 배포된 날짜까지 빠짐없이 기록돼 있습니다. 대략 차 한대를 너끈히 만들 수 있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구성 전체를 보면 차 한대를 구성해 주는 핵심적인 부품들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통째로 그쪽에,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취재진이 만난 관계자들은 도면 뿐만 아니라 연구인력까지 파견돼 기술이전을 도왔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쌍용차 前 연구원 : "노하우가 숨어있는 데 사실 그걸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걸 찾을 수 있는 게 사람이거든요 도면과 사람들 중 특히 사람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요." 양 사는 유출 의혹이 불거지고 반 년이 지나서야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취재진은 중국으로 넘어간 쌍용차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중국 현지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인터뷰> 상하이 홍후 관계자 : "쌍용차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쌍용이 상하이와 협력 관계잖아요?" 상하이차에서 개발하고 있는 제품 중 다수가 한국 자동차 모델입니다. 국유기업인 상하이 자동차 그룹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다른 프로젝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국언론은 ‘상하이 차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쌍용차가 디젤을 집중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중국 정부와 상하이 시정부가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린 (상하이 교통 대학 교수) : "하이브리드 차 관련해 올해 준산업화의 전단계에 들어갑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한국에서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입니다. 더욱이 디젤 분야 국책 사업자는 단 한 곳, 바로 쌍용자동차입니다. 우리 정부는 쌍용차가 매각된 이후에도 두 개의 국책 과제를 추가로 맡기고 올해까지 모두 57억여 원을 지원 중입니다. <인터뷰> 최상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우리나라 정부가 얼마 금액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의 지원이 들어갔다면 기술 유출이라든가 국민 세금에 대한 낭비에 대해 논란이 있을 것." 그러나 산업자원부는 인터뷰를 거절한 채 공정한 심사를 했다는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선택한 쌍용 자동차의 M&A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또다른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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