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센 신약 공세…의약품 시장 지각변동

<앵커 멘트>

타결을 눈앞에 둔 한미 FTA 협상을 주요 분야별로 분석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의약품 분얍니다. 협상결과에 따라 우리 국민의 약값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정부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국적 제약사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입니다.

이 약의 현재 한 알당 가격은 524원, 하지만 국내 제약사가 지난 2004년부터 만든 같은 약효의 복제약은 이 보다 128원이 쌉니다.

환자들에게 같은 효과의 약을 더 싼 값에 제공할 수 있는 복제약은 신약의 특허기간이 끝나야 제조 가능합니다.

그러나 FTA 협상에서 미국측은 신약의 특허기간을 연장해주고 신약 가격도 높여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 요구가 그대로 수용될 경우 국내 환자들은 값비싼 신약을 더 오랫동안 먹어야 합니다.

<인터뷰> 우석균(보건의료연합 정책실장): "복제약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국민들의 약값 부담은 더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미국 측은 그러면서도 현재 신약의 80% 수준인 국산 복제약값은 절반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복제약 위주인 국내 제약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제약업계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경태(제약협회 부회장): "국내 제약사의 복제약 개발이 늦어지면서 고용창출 줄고 실업률이 늘고 기업 도산."

미국 측은 더 나아가 전문의약품에 대한 광고 허용과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기준 완화, 그리고 약값 결정에 다국적 제약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 등 모두 16개 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자국과 FTA를 체결한 16개 나라에 대해 예외 없이 의약품 분야 요구를 관철시킨 만큼 우리와의 최종 협상 결과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