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부대 전역자 “더 큰 적은 우리”

입력 2007.03.01 (22:11) 수정 2007.03.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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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윤장호 병장이 근무했던 다산부대에서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대학생이 자신이 겪은 불미스런 체험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생활의 실상을 공개하겠다는 강 모씨를 기현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쟁으로 피폐한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재건을 돕겠다며 3년 전 한국군 전세기에 오른 강 씨.

그러나 현지 상관 가운데는 인권에 대한 인식도 없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상관도 있어 괴로왔다고 털어 놓습니다.

<인터뷰> 강00 (2004년 다산부대 통신병) : "현지인한테 수도 카불에 가서 보석을 가져오지 않으면 총을 쏴 죽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통역을 시켰어요. 근데 그 현지인은 십분 전에도 저랑 얘기한 친구였어죠."

명분없는 파병 생활에 전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극심해졌습니다.

그러나 군 장병의 정신건강을 위한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00 : "미국은 정신과 전문의가 상담하고 제대할 때도 정신적 외상없나 확인하는 게 의무화돼 있는데 한국군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특히 저격과 테러의 표적 위험이 큰 현지에서 장병들의 방탄조끼 색깔조차 신경쓰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강00 : "위장하라고 사막색 군복 주는 건데 그 위에다 국내에서 입는 초록색 방탄조끼 입히는 건 무슨 의밉니까? 여기가 가슴 부위라고 쏘라는 의미밖에 더 있습니까?"

강00 씨는 6개월 간의 파병 생활 동안 탈레반의 공격보다 자신을 더 괴롭혔던 것은 적이 아니라 우리였다며 파병을 하려면 좀 더 치밀한 준비와 장병들에 대한 보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인터뷰> 강00 : "국가가에 파병에 대한 준비 전혀 안되있고 장병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파병 연장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합동참모본부는 강 씨의 증언에 대해 당시 근무했던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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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부대 전역자 “더 큰 적은 우리”
    • 입력 2007-03-01 21:23:30
    • 수정2007-03-02 15: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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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윤장호 병장이 근무했던 다산부대에서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대학생이 자신이 겪은 불미스런 체험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생활의 실상을 공개하겠다는 강 모씨를 기현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쟁으로 피폐한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재건을 돕겠다며 3년 전 한국군 전세기에 오른 강 씨. 그러나 현지 상관 가운데는 인권에 대한 인식도 없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상관도 있어 괴로왔다고 털어 놓습니다. <인터뷰> 강00 (2004년 다산부대 통신병) : "현지인한테 수도 카불에 가서 보석을 가져오지 않으면 총을 쏴 죽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통역을 시켰어요. 근데 그 현지인은 십분 전에도 저랑 얘기한 친구였어죠." 명분없는 파병 생활에 전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극심해졌습니다. 그러나 군 장병의 정신건강을 위한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00 : "미국은 정신과 전문의가 상담하고 제대할 때도 정신적 외상없나 확인하는 게 의무화돼 있는데 한국군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특히 저격과 테러의 표적 위험이 큰 현지에서 장병들의 방탄조끼 색깔조차 신경쓰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강00 : "위장하라고 사막색 군복 주는 건데 그 위에다 국내에서 입는 초록색 방탄조끼 입히는 건 무슨 의밉니까? 여기가 가슴 부위라고 쏘라는 의미밖에 더 있습니까?" 강00 씨는 6개월 간의 파병 생활 동안 탈레반의 공격보다 자신을 더 괴롭혔던 것은 적이 아니라 우리였다며 파병을 하려면 좀 더 치밀한 준비와 장병들에 대한 보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인터뷰> 강00 : "국가가에 파병에 대한 준비 전혀 안되있고 장병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파병 연장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합동참모본부는 강 씨의 증언에 대해 당시 근무했던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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