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그들이 날뛰는 까닭은?

입력 2007.03.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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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3.1절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날뛴 오토바이 폭주족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궁금해하셨을 겁니다.

대부분이 10대 배달원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3.1절과 광복절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심야 폭주족들.

많아야 수십 대에 불과했던 과거 폭주족들과 달리 이제 폭주족들은 거대 군단 수준입니다.

더 대담해지고, 더 위협적입니다.

차량까지 가세해 움직이다보니 도로 전체를 막아서면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과연 이들은 왜 거리로 나서는 것일까?

<인터뷰> 오토바이 배달원: "배달할 때 바쁘고 힘들고 그러니까... 짜증나니까 풀 게 없으니까 그런 걸로 푸는 것..."

눈코뜰새 없이 바쁜 업무에 밤샘 배달까지 일쑤지만 급여는 한 시간에 3천원, 많이 받아야 월 백만원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불확실한 미래까지 결국 폭주라는 배출구를 찾는 셈입니다.

<인터뷰> 오토바이 배달원: "손님들이 막 기분나쁘게 할 때가 있단 말이에요. 나쁜 사장님 만나면 한 번 실수하면 막 뭐라고 하는 사람들 있어요. 그거 짜증나면 어떻게 화풀이할 수 없잖아요."

이들에게 3.1절과 광복절은 그냥 모이기 위한 구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인터뷰> 폭주족: (왜 모였습니까?) "대폭이잖아요. 삼일절인데... 오토바이 완전 생일이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만 명의 회원수를 거느리며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되며 세를 과시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장근영(한국청소년개발원 박사): "위험을 극복했다는 자존감,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차별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야간 택시 운전자들에게 이제 폭주족들은 단순히 10대들의 장난 수준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입니다.

<인터뷰> 택시 기사: "신호가 떨어졌어도 출발하면 안돼요. (폭주족들이)차고 망가뜨리기 때문에 그냥 서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김학역(경찰청 교통안전과장): "단속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단속과 금지만이 아니라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허문범(모터사이클 국제심판): "마음껏 뽐낼 수 잇는 자리를 마련해줘야, 폭주를 스포츠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거리로 나서는 10대 폭주족들, 위험천만한 거리의 무법자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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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주족’ 그들이 날뛰는 까닭은?
    • 입력 2007-03-02 21:18:59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3.1절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날뛴 오토바이 폭주족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궁금해하셨을 겁니다. 대부분이 10대 배달원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3.1절과 광복절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심야 폭주족들. 많아야 수십 대에 불과했던 과거 폭주족들과 달리 이제 폭주족들은 거대 군단 수준입니다. 더 대담해지고, 더 위협적입니다. 차량까지 가세해 움직이다보니 도로 전체를 막아서면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과연 이들은 왜 거리로 나서는 것일까? <인터뷰> 오토바이 배달원: "배달할 때 바쁘고 힘들고 그러니까... 짜증나니까 풀 게 없으니까 그런 걸로 푸는 것..." 눈코뜰새 없이 바쁜 업무에 밤샘 배달까지 일쑤지만 급여는 한 시간에 3천원, 많이 받아야 월 백만원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불확실한 미래까지 결국 폭주라는 배출구를 찾는 셈입니다. <인터뷰> 오토바이 배달원: "손님들이 막 기분나쁘게 할 때가 있단 말이에요. 나쁜 사장님 만나면 한 번 실수하면 막 뭐라고 하는 사람들 있어요. 그거 짜증나면 어떻게 화풀이할 수 없잖아요." 이들에게 3.1절과 광복절은 그냥 모이기 위한 구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인터뷰> 폭주족: (왜 모였습니까?) "대폭이잖아요. 삼일절인데... 오토바이 완전 생일이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만 명의 회원수를 거느리며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되며 세를 과시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장근영(한국청소년개발원 박사): "위험을 극복했다는 자존감,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차별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야간 택시 운전자들에게 이제 폭주족들은 단순히 10대들의 장난 수준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입니다. <인터뷰> 택시 기사: "신호가 떨어졌어도 출발하면 안돼요. (폭주족들이)차고 망가뜨리기 때문에 그냥 서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김학역(경찰청 교통안전과장): "단속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단속과 금지만이 아니라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허문범(모터사이클 국제심판): "마음껏 뽐낼 수 잇는 자리를 마련해줘야, 폭주를 스포츠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거리로 나서는 10대 폭주족들, 위험천만한 거리의 무법자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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