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14개월 허송

입력 2000.11.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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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1조 8000억원을 쏟아부은 지난 1년 2개월 동안의 자구노력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 사이 우리 경제의 주름살만 더 깊어진 것입니다.
계속해서 장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경영을 내세운 대우그룹의 대마불사 신화가 깨진 것은 지난해 8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값이 나가는 12개 계열사는 워크아웃을 통해 매각과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대우자동차는 매각 대상에 포함돼서 포드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포드사가 갑자기 인수를 포기했고, 지난 8일에는 노사협상마저 결렬돼 부도가 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김세영(연세대 교수): 지난 2년간 추가적으로 들어간 한 2조 이상의 돈이 큰 문제이긴 하겠습니다마는 그 돈이 공적자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부담이 아주 굉장히 컸었던 측면이 있고요.
⊙기자: 한 달에 1500억원씩이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연명자금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자연스레 공장 가동률은 60%선으로 떨어졌고, 과잉 인력감축도 10%에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노사는 5년 동안의 고용보장협약을 맺는 등 극심한 도덕적 해이를 보였습니다.
노사 양측이 모두 제 몫 챙기기만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우영호(증권연구원 부원장): 그 동안 금융기관이나 경영진, 노조 모두 시장의 반응은 도외시하면서 제 몫 찾기에 너무 급급한 면이 많았습니다.
⊙기자: 대우자동차 처리의 원점회귀는 결국 우리 경제를 제2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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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차 14개월 허송
    • 입력 2000-11-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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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1조 8000억원을 쏟아부은 지난 1년 2개월 동안의 자구노력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 사이 우리 경제의 주름살만 더 깊어진 것입니다. 계속해서 장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경영을 내세운 대우그룹의 대마불사 신화가 깨진 것은 지난해 8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값이 나가는 12개 계열사는 워크아웃을 통해 매각과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대우자동차는 매각 대상에 포함돼서 포드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포드사가 갑자기 인수를 포기했고, 지난 8일에는 노사협상마저 결렬돼 부도가 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김세영(연세대 교수): 지난 2년간 추가적으로 들어간 한 2조 이상의 돈이 큰 문제이긴 하겠습니다마는 그 돈이 공적자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부담이 아주 굉장히 컸었던 측면이 있고요. ⊙기자: 한 달에 1500억원씩이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연명자금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자연스레 공장 가동률은 60%선으로 떨어졌고, 과잉 인력감축도 10%에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노사는 5년 동안의 고용보장협약을 맺는 등 극심한 도덕적 해이를 보였습니다. 노사 양측이 모두 제 몫 챙기기만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우영호(증권연구원 부원장): 그 동안 금융기관이나 경영진, 노조 모두 시장의 반응은 도외시하면서 제 몫 찾기에 너무 급급한 면이 많았습니다. ⊙기자: 대우자동차 처리의 원점회귀는 결국 우리 경제를 제2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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