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뒤에도 협박’…납치에서 검거까지

입력 2007.03.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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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범인은 유괴한 초등학생이 숨진 뒤에도 부모를 협박했습니다. 유괴에서 시신 발견까지의 과정을 이수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 박 군은 교회에서 나와 장난감을 사러 집 근처 상가로 향했습니다.

이를 본 용의자 이 씨는 길을 알려달라면서 박 군에게 접근해 자신의 견인차에 태웠습니다.

이 씨는 박 군 부모님 직업과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견인차 안에서 손과 발, 그리고 입을 테이프로 묶었습니다.


이 씨는 납치 한 시간 뒤, 이곳에서 박 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1억 3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첫 협박 전화 이후 인천과 경기도 시흥, 부천 일대를 돌며 공중전화로 부모에게 7차례나 더 협박 전화를 합니다.

유괴한 지 10시간 뒤, 이 씨는 박 군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신을 인천 남동구의 배수지에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이 씨는 박 군이 살아있을 때 녹음한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부모에게 들려주며 계속 돈을 요구했습니다.

<녹취>이 모 씨 (피의자): "지시할 때 그 때 나오시고요, 가방에 (돈을) 담고 나와 대기하세요."

박 군의 부모가 인천의 한 주차장에 현금 1억 원을 갖다놨지만, 경찰이 잠복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이 씨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협박전화를 했던 공중전화 근처에 설치된 CCTV에 박군을 유괴하는데 사용한 견인차가 찍혀 이씨는 어제 집에서 붙잡혔습니다.

박 군은 오늘 새벽 배수지의 차가운 물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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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뒤에도 협박’…납치에서 검거까지
    • 입력 2007-03-15 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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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범인은 유괴한 초등학생이 숨진 뒤에도 부모를 협박했습니다. 유괴에서 시신 발견까지의 과정을 이수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 박 군은 교회에서 나와 장난감을 사러 집 근처 상가로 향했습니다. 이를 본 용의자 이 씨는 길을 알려달라면서 박 군에게 접근해 자신의 견인차에 태웠습니다. 이 씨는 박 군 부모님 직업과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견인차 안에서 손과 발, 그리고 입을 테이프로 묶었습니다. 이 씨는 납치 한 시간 뒤, 이곳에서 박 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1억 3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첫 협박 전화 이후 인천과 경기도 시흥, 부천 일대를 돌며 공중전화로 부모에게 7차례나 더 협박 전화를 합니다. 유괴한 지 10시간 뒤, 이 씨는 박 군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신을 인천 남동구의 배수지에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이 씨는 박 군이 살아있을 때 녹음한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부모에게 들려주며 계속 돈을 요구했습니다. <녹취>이 모 씨 (피의자): "지시할 때 그 때 나오시고요, 가방에 (돈을) 담고 나와 대기하세요." 박 군의 부모가 인천의 한 주차장에 현금 1억 원을 갖다놨지만, 경찰이 잠복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이 씨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협박전화를 했던 공중전화 근처에 설치된 CCTV에 박군을 유괴하는데 사용한 견인차가 찍혀 이씨는 어제 집에서 붙잡혔습니다. 박 군은 오늘 새벽 배수지의 차가운 물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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