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성과급 330% 논란

입력 2007.03.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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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이 영업이익도 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3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이 다음주 직원들에게 성과급 200%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4월 미리 나눠준 특별격려금 130%를 더하면 모두 900억 원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인터뷰>우리은행 관계자 : "다른 은행은 지난 해 이익이 많이 났다고 해서 2-3백%씩 줬는데 그만큼 이익을 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성과급이 300%를 넘는 것은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출자전환한 주식 값이 오르는 등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빌려준 돈 대신 떠안은 대우건설과 하이닉스 주식 매각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모두 5천178억 원, 지난 2005년보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3백억 원이 줄었지만 이 돈 덕분에 성과급은 두 배 가까이 받게 됐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빌려준 돈 대신 떠안은 기업들의 주식을 팔아 성과급 잔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성과급을 나눠져야 동기부여 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경쟁력과 관계없는 성과급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임에 실패한 황영기 행장이 예보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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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성과급 330% 논란
    • 입력 2007-03-20 21: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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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이 영업이익도 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3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이 다음주 직원들에게 성과급 200%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4월 미리 나눠준 특별격려금 130%를 더하면 모두 900억 원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인터뷰>우리은행 관계자 : "다른 은행은 지난 해 이익이 많이 났다고 해서 2-3백%씩 줬는데 그만큼 이익을 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성과급이 300%를 넘는 것은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출자전환한 주식 값이 오르는 등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빌려준 돈 대신 떠안은 대우건설과 하이닉스 주식 매각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모두 5천178억 원, 지난 2005년보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3백억 원이 줄었지만 이 돈 덕분에 성과급은 두 배 가까이 받게 됐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빌려준 돈 대신 떠안은 기업들의 주식을 팔아 성과급 잔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성과급을 나눠져야 동기부여 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경쟁력과 관계없는 성과급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임에 실패한 황영기 행장이 예보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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