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기상 이변’ 못 따라가는 방재시설

입력 2007.03.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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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기후변화에 대비한 우리의 방재시설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댐 보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강 수계 홍수 조절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소양강댐.

저수용량을 초과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물을 추가로 빼낼 수 있는 터널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집중호우를 최근 3차례나 만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창희(소양강댐관리단 공사팀장): "'댐 설계 당시에는 천년 빈도로 설계가 됐는데, 그동안의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전국 13개 댐에서도 이 같은 보강 공사를 하고 있지만, 보강 시점을 지난 2천 년으로 잡아 그 후 더욱 강해진 집중호우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온난화에 따라 수증기 양도 늘어나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97년을 기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70%나 급증했습니다.

더구나 주요 댐 외에 소규모 댐이나 저수지, 또, 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하천 제방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소하천은 최고 50년 만의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되지만 지난해 여름 강원도에는 500년 만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설계 기준은 무의미해졌습니다.

<인터뷰>황하룡(소방방재청 재해경감팀): "전국에 2만여 개가 넘는 소하천이 산재돼 있어 정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 앞으로의 기온과 강수량이 어떻게 변할지 구체적으로 예측한 국가 표준 시나리오가 없어 재난 대책은 지진 부진한 상황입니다.

<인터뷰>한화진(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정책연구본부장):"현재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피해가 앞으로 더 심해지고, 우리가 모르는 분야까지 확산되어서 산업,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급격한 기후변화로 거의 모든 기상 기록이 새로 작성되고 있어 방재분야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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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기상 이변’ 못 따라가는 방재시설
    • 입력 2007-03-21 21:00:38
    뉴스 9
<앵커 멘트> 그렇다면 기후변화에 대비한 우리의 방재시설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댐 보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강 수계 홍수 조절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소양강댐. 저수용량을 초과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물을 추가로 빼낼 수 있는 터널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집중호우를 최근 3차례나 만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창희(소양강댐관리단 공사팀장): "'댐 설계 당시에는 천년 빈도로 설계가 됐는데, 그동안의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전국 13개 댐에서도 이 같은 보강 공사를 하고 있지만, 보강 시점을 지난 2천 년으로 잡아 그 후 더욱 강해진 집중호우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온난화에 따라 수증기 양도 늘어나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97년을 기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70%나 급증했습니다. 더구나 주요 댐 외에 소규모 댐이나 저수지, 또, 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하천 제방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소하천은 최고 50년 만의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되지만 지난해 여름 강원도에는 500년 만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설계 기준은 무의미해졌습니다. <인터뷰>황하룡(소방방재청 재해경감팀): "전국에 2만여 개가 넘는 소하천이 산재돼 있어 정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 앞으로의 기온과 강수량이 어떻게 변할지 구체적으로 예측한 국가 표준 시나리오가 없어 재난 대책은 지진 부진한 상황입니다. <인터뷰>한화진(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정책연구본부장):"현재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피해가 앞으로 더 심해지고, 우리가 모르는 분야까지 확산되어서 산업,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급격한 기후변화로 거의 모든 기상 기록이 새로 작성되고 있어 방재분야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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