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쌀 개방’ 대충돌

<앵커 멘트>

한미 FTA 협상 막바지에 미국이 결국 민감한 쌀시장 개방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 속셈이 무엇인지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을 마무리하는 자리.

회의를 마치기 직전 미국 측 대표가 갑자기 쌀 문제를 꺼냈습니다.

다음주 열릴 통상장관 회담에서 쌀도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쌀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한미 FTA 협상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는 폭발력을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는 미국이 드디어 본뜻을 드러냈다며 협상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습니다.

<인터뷰>문경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미국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 내주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농업을 또 희생하는 것은 아무런 국익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막바지에 미국이 쌀 문제를 들고나온 것은 더 큰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진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쌀이 가지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십분 이용해 섬유나 자동차 등에서 미국의 요구안을 관철하려고 하는 것이 주요 의도로 생각됩니다.

쇠고기 검역 문제에 대해 FTA협상을 무력화시킬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해온 미국, 하지만 한국의 초민감 품목인 쌀을 거론하고 나옴에 따라 남은 협상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