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사고나면 ‘흉기’ 된다

입력 2007.03.22 (22:28) 수정 2007.03.2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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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내비게이션 단 차들 많은데요, 사용할땐 편리하지만 교통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어백이 터지면서 앞유리에 붙어 있던 내비게이션이 승객 쪽으로 마치 로켓처럼 발사됩니다.

내비게이션은 17미터 떨어진 실험실 벽을 맞고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조수석 근처에 있는 내비게이션이 흉기로 돌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별생각 없이 조수석 쪽에 내비게이션을 다는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장완수(택시기사): "중앙에 다니까, 아무래도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조수석에 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에어백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달린 내비게이션은 안전할까?

일반적으로 많이 다는 차량 앞유리 정중앙에 내비게이션을 달고 시속 60킬로미터의 속도에서 충돌실험을 해봤습니다.

충돌하자마자 내비게이션의 지지대가 유리에서 힘없이 떨어집니다.

곧이어 내비게이션은 다시 튀어 승객 쪽으로 날아듭니다.

<인터뷰>윤영식(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6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나면 중력 가속도의 28배의 해당하는 힘인데요, 이런 접착 장치로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 운전자도 사고를 경험한 뒤부터 내비게이션을 나사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인터뷰>임태기(서울 대림동): "간단한 접촉 사고를 당했었는데, 동승자가 얼굴을 내비게이션에 부딪힌 뒤에 다시 고쳐 달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사고가 나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날만큼 위력적이지만 내비게이션 장착 관련 법규조차 제대로 없습니다.

DMB 겸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량만도 이미 140만 대를 넘어선 만큼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자동시민연합: "내비게이션 장착이 폭발적으로 늘어 20%가 넘는 상황에서 내비게이션이 흉기로 돌변한 신종 교통사고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문명의 이기도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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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비게이션, 사고나면 ‘흉기’ 된다
    • 입력 2007-03-22 21:08:50
    • 수정2007-03-23 06: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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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내비게이션 단 차들 많은데요, 사용할땐 편리하지만 교통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어백이 터지면서 앞유리에 붙어 있던 내비게이션이 승객 쪽으로 마치 로켓처럼 발사됩니다. 내비게이션은 17미터 떨어진 실험실 벽을 맞고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조수석 근처에 있는 내비게이션이 흉기로 돌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별생각 없이 조수석 쪽에 내비게이션을 다는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장완수(택시기사): "중앙에 다니까, 아무래도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조수석에 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에어백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달린 내비게이션은 안전할까? 일반적으로 많이 다는 차량 앞유리 정중앙에 내비게이션을 달고 시속 60킬로미터의 속도에서 충돌실험을 해봤습니다. 충돌하자마자 내비게이션의 지지대가 유리에서 힘없이 떨어집니다. 곧이어 내비게이션은 다시 튀어 승객 쪽으로 날아듭니다. <인터뷰>윤영식(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6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나면 중력 가속도의 28배의 해당하는 힘인데요, 이런 접착 장치로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 운전자도 사고를 경험한 뒤부터 내비게이션을 나사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인터뷰>임태기(서울 대림동): "간단한 접촉 사고를 당했었는데, 동승자가 얼굴을 내비게이션에 부딪힌 뒤에 다시 고쳐 달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사고가 나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날만큼 위력적이지만 내비게이션 장착 관련 법규조차 제대로 없습니다. DMB 겸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량만도 이미 140만 대를 넘어선 만큼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자동시민연합: "내비게이션 장착이 폭발적으로 늘어 20%가 넘는 상황에서 내비게이션이 흉기로 돌변한 신종 교통사고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문명의 이기도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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