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장기 매매 사기 극성

입력 2007.03.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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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휴게서 같은 곳에서 장기매매가 가능하다는 광고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불법인 장기매매가 이렇게 버젓이 이뤄지다 보니 이젠 검사비라며 돈만 받아 가로채는 사기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자 장기매매가 가능하다는 광고가 넘칩니다.

전화를 거니 별다른 문제없이 몇천 만원을 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장기매매 브로커: "금액은 7천2백만 원을 드리겠습니다. 신체에 어떤 지장이 가거나 생활하는데 불편한 건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걱정안하셔도 되겠어요. 요즘 여성분들도 이거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서울의 한 종합병원으로 오라고 말합니다.

정밀 검사비 백 만원도 함께 가져와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장기매매 브로커: "정밀검진을 한 세시간 가까이 하는데 비용은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가지고 오셔야돼요. 비용은 백만 원이구요. 백만 원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대전에 사는 화물차 운전기사 이 모 씨는 어려운 생활 때문에 장기매매를 결심하고 브로커가 알려준 계좌로 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마저도 주변사람들에게 급하게 빌린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기라는 말에 이 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녹취>사기 피해자: "자기말이 그래요. 이거 사기입니다. 통장은 노숙자들한테 만들어서 하는 거고, 삐삐 번호도 다 대포로 쓰는 거고, 아저씨 이거 사기니까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만7천 명이 넘는 장기 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돈으로 생명을 사고 파는 불법 장기매매의 유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개월 동안 불법으로 장기를 사고 판 혐의로 3명이 구속됐고 69명이 입건됐습니다.

<인터뷰>안정인(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팀장): "현행법상 장기 이식은 대가 없이 기증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장기를 사고 팔겠다는 광고.

그러나 불법인 만큼 곧바로 사기로 이어지기 쉽고 피해를 당해도 신고도 못 하는 안타까운 처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추적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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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불법 장기 매매 사기 극성
    • 입력 2007-03-22 2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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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휴게서 같은 곳에서 장기매매가 가능하다는 광고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불법인 장기매매가 이렇게 버젓이 이뤄지다 보니 이젠 검사비라며 돈만 받아 가로채는 사기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자 장기매매가 가능하다는 광고가 넘칩니다. 전화를 거니 별다른 문제없이 몇천 만원을 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장기매매 브로커: "금액은 7천2백만 원을 드리겠습니다. 신체에 어떤 지장이 가거나 생활하는데 불편한 건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걱정안하셔도 되겠어요. 요즘 여성분들도 이거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서울의 한 종합병원으로 오라고 말합니다. 정밀 검사비 백 만원도 함께 가져와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장기매매 브로커: "정밀검진을 한 세시간 가까이 하는데 비용은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가지고 오셔야돼요. 비용은 백만 원이구요. 백만 원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대전에 사는 화물차 운전기사 이 모 씨는 어려운 생활 때문에 장기매매를 결심하고 브로커가 알려준 계좌로 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마저도 주변사람들에게 급하게 빌린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기라는 말에 이 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녹취>사기 피해자: "자기말이 그래요. 이거 사기입니다. 통장은 노숙자들한테 만들어서 하는 거고, 삐삐 번호도 다 대포로 쓰는 거고, 아저씨 이거 사기니까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만7천 명이 넘는 장기 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돈으로 생명을 사고 파는 불법 장기매매의 유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개월 동안 불법으로 장기를 사고 판 혐의로 3명이 구속됐고 69명이 입건됐습니다. <인터뷰>안정인(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팀장): "현행법상 장기 이식은 대가 없이 기증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장기를 사고 팔겠다는 광고. 그러나 불법인 만큼 곧바로 사기로 이어지기 쉽고 피해를 당해도 신고도 못 하는 안타까운 처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추적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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