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머니 시신’ 석달간 방치

입력 2007.03.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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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주택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지 석 달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아들이 함께 살고 있었지만 숨진 어머니를 그대로 방치했다는데 이웃 주민들도 석달이나 무심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난 22일 밤, 77살 양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 된 상태.

주민들은 지난해 말 부터 이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 "냄새가 나니까...도저히 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까 이 집(옆집) 부부가 신고를 한거야. 이 집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송장이 썩는 거다, 이렇게 짐작을 한 거지..."

집에는 아들이 함께 살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숨진 지 석달이 지나도록 시신을 방치했습니다.

아들 49살 김 모 씨는 몇 년 전까지 모 대기업에 근무했지만, 얼마 전부터 정신 분열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왔고,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어머니가 잠을 자고 있을 뿐이라며 문을 열어주지 않고 한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숨진 양씨는 2년 전, 여러 차례 위암 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경찰은 양 씨의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 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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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이 ‘어머니 시신’ 석달간 방치
    • 입력 2007-03-24 2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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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주택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지 석 달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아들이 함께 살고 있었지만 숨진 어머니를 그대로 방치했다는데 이웃 주민들도 석달이나 무심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난 22일 밤, 77살 양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 된 상태. 주민들은 지난해 말 부터 이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 "냄새가 나니까...도저히 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까 이 집(옆집) 부부가 신고를 한거야. 이 집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송장이 썩는 거다, 이렇게 짐작을 한 거지..." 집에는 아들이 함께 살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숨진 지 석달이 지나도록 시신을 방치했습니다. 아들 49살 김 모 씨는 몇 년 전까지 모 대기업에 근무했지만, 얼마 전부터 정신 분열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왔고,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어머니가 잠을 자고 있을 뿐이라며 문을 열어주지 않고 한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숨진 양씨는 2년 전, 여러 차례 위암 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집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경찰은 양 씨의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 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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