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재선충병, 방재 비상

입력 2007.03.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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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광릉 수목원 부근에서 잣나무가 재선충 병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나무에서 잣나무까지 퍼지고 있는 재선충 병 실태를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태계의 보고 광릉 숲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치의 나무 병, 재선충 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광릉 숲을 재선충 병 특별대책구역으로 선포해 70년 된 잣나무 2천여 그루를 모두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백을선(산림생산기술연구소장): "광릉 수목원은 대단히 중요한 곳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 5헥타르 단순 림을 전체 벌채해서 목편으로 파쇄를 하고.

잣나무 재선충 병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소나무 재선충 병이 발생해왔지만 자연 상태의 잣나무에서 발생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잣나무에 재선충을 옮긴 매개 곤충은 북방 수염 하늘소.

한해살이인 솔 수염 하늘소와는 달리 나무 속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힘들고,

그만큼 방제도 어렵습니다.

<인터뷰>이상길(산림과학원 연구실장): "빠른 시일 내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방제하는 차원에서는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서 수백 킬로미터씩 병을 옮겨온 것은 곤충이 아니라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소나무는 이동을 제한해왔지만 잣나무는 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허를 찔린 셈입니다.

<인터뷰>배상원(임업연구관):"자연적으로 옮겨온 게 아니라 조경수나 목재, 흙 같은 것을 통해서 이 근처에 옮겨진 것이 아닌가 추정할 따름입니다."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 병 방제에 쓴 예산만 500억 원.

하지만, 잣나무까지 감염됨에 따라 우리 산림의 4분의 1이 재선충에 무너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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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잣나무 재선충병, 방재 비상
    • 입력 2007-03-26 21:14:30
    뉴스 9
<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광릉 수목원 부근에서 잣나무가 재선충 병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나무에서 잣나무까지 퍼지고 있는 재선충 병 실태를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태계의 보고 광릉 숲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치의 나무 병, 재선충 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광릉 숲을 재선충 병 특별대책구역으로 선포해 70년 된 잣나무 2천여 그루를 모두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백을선(산림생산기술연구소장): "광릉 수목원은 대단히 중요한 곳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 5헥타르 단순 림을 전체 벌채해서 목편으로 파쇄를 하고. 잣나무 재선충 병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소나무 재선충 병이 발생해왔지만 자연 상태의 잣나무에서 발생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잣나무에 재선충을 옮긴 매개 곤충은 북방 수염 하늘소. 한해살이인 솔 수염 하늘소와는 달리 나무 속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힘들고, 그만큼 방제도 어렵습니다. <인터뷰>이상길(산림과학원 연구실장): "빠른 시일 내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방제하는 차원에서는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서 수백 킬로미터씩 병을 옮겨온 것은 곤충이 아니라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소나무는 이동을 제한해왔지만 잣나무는 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허를 찔린 셈입니다. <인터뷰>배상원(임업연구관):"자연적으로 옮겨온 게 아니라 조경수나 목재, 흙 같은 것을 통해서 이 근처에 옮겨진 것이 아닌가 추정할 따름입니다."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 병 방제에 쓴 예산만 500억 원. 하지만, 잣나무까지 감염됨에 따라 우리 산림의 4분의 1이 재선충에 무너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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