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과열 경쟁…공문서 위조까지

입력 2007.03.29 (22:27) 수정 2007.03.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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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고객 다툼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고객을 빼내기 위해 주민등록 등본까지 위조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로 텔레콤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온 정모 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서비스를 KT 측으로 바꿨습니다.

위약금을 대신 내주고 사은품까지 준다는 상담원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정씨 부인: "(위약금을 내 주고)요금을 낮게 할인해준다고...(서비스)조건을 좋게 해 준다고..."

KT 측은 이 과정에서 정 씨가 하나로텔레콤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한 것처럼 고객 몰래 가짜 주민등록 등본을 만들어 정 씨를 빼냈습니다.

약관상 해당 인터넷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 위약금을 내지 않고도 계약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녹취>위탁 대리점 관계자: "(위조 등본) 만드는 건 쉬웠죠. 어차피 만드는 양식이 있으니까."

위조된 주민등록등본입니다.

얼핏 봐선 글자체 등이 진본과 똑같아 일반인은 쉽게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가짜 전세계약서를 만들어 경쟁업체의 고객을 빼내기도 하는 등 불법 행위가 여러 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T 측은 위탁 대리점들의 이 같은 불법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정휴(KT 전남본부 홍보실장): "저희 KT측에서는 전혀 감지를 못했고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위탁대리점들이 문서위조 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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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서비스 과열 경쟁…공문서 위조까지
    • 입력 2007-03-29 21:34:18
    • 수정2007-03-29 22: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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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고객 다툼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고객을 빼내기 위해 주민등록 등본까지 위조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로 텔레콤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온 정모 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서비스를 KT 측으로 바꿨습니다. 위약금을 대신 내주고 사은품까지 준다는 상담원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정씨 부인: "(위약금을 내 주고)요금을 낮게 할인해준다고...(서비스)조건을 좋게 해 준다고..." KT 측은 이 과정에서 정 씨가 하나로텔레콤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한 것처럼 고객 몰래 가짜 주민등록 등본을 만들어 정 씨를 빼냈습니다. 약관상 해당 인터넷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 위약금을 내지 않고도 계약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녹취>위탁 대리점 관계자: "(위조 등본) 만드는 건 쉬웠죠. 어차피 만드는 양식이 있으니까." 위조된 주민등록등본입니다. 얼핏 봐선 글자체 등이 진본과 똑같아 일반인은 쉽게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가짜 전세계약서를 만들어 경쟁업체의 고객을 빼내기도 하는 등 불법 행위가 여러 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T 측은 위탁 대리점들의 이 같은 불법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정휴(KT 전남본부 홍보실장): "저희 KT측에서는 전혀 감지를 못했고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위탁대리점들이 문서위조 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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