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한해 1조원 손실

입력 2007.04.03 (22:42) 수정 2007.04.04 (07: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업계는 한해 예상손실액만 1조원 가량되는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어떤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지 김주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2004년, 이 약의 특허기간이 끝나자마자 약효는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노바스크의 복제약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것만 모두 13종에 이릅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노바스크가 독점하던 천 5백억원 규모의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불과 2년만에 30%나 가져왔습니다.

<인터뷰> 고은지 (LG경제연구원) : "국내 제약사는 신약개발 능력이 없어 카피약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앞으론 신약을 베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복제약 생산이 5년 이상 지연됩니다.

한미 FTA로 신약의 특허권이 강화된데다, 특허기간 만료 전에 복제약을 개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른 연간 예상 손실액은 1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선호 (제약협회 홍보실장) : "현재 7대 3인 시장 점유율이 장기적으론 역전될 것이며 고용창출도 줄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업체와 대형제약사들이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이의경 (숙명여대 약대 교수) : "복제약 중심의 국내 영업에서 탈피해 신약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부도 국내 제약사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에 대한 연구 개발에 세재 혜택을 주는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약업계, 한해 1조원 손실
    • 입력 2007-04-03 21:09:21
    • 수정2007-04-04 07:16:10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업계는 한해 예상손실액만 1조원 가량되는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어떤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지 김주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2004년, 이 약의 특허기간이 끝나자마자 약효는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노바스크의 복제약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것만 모두 13종에 이릅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노바스크가 독점하던 천 5백억원 규모의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불과 2년만에 30%나 가져왔습니다. <인터뷰> 고은지 (LG경제연구원) : "국내 제약사는 신약개발 능력이 없어 카피약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앞으론 신약을 베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복제약 생산이 5년 이상 지연됩니다. 한미 FTA로 신약의 특허권이 강화된데다, 특허기간 만료 전에 복제약을 개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른 연간 예상 손실액은 1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선호 (제약협회 홍보실장) : "현재 7대 3인 시장 점유율이 장기적으론 역전될 것이며 고용창출도 줄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업체와 대형제약사들이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이의경 (숙명여대 약대 교수) : "복제약 중심의 국내 영업에서 탈피해 신약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부도 국내 제약사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에 대한 연구 개발에 세재 혜택을 주는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