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화가 ‘가짜 그림’ 대량 유통

입력 2007.04.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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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KBS 뉴스에서 유명 화가들의 가짜 그림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아예 그림을 베끼는 공장을 차려놓고 가짜 그림을 대량으로 유통시켜 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억 원을 호가하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 '볼티모어에서 온 여인'

엽서 한 장 짜리 크기이지만, 천만 원에 달하는 변시지 화백의 '해녀'

이만익 선생의 '달 꽃'도 시가로 천 5백만 원을 넘습니다.

국내 최고 화가의 유명 작품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경찰에 적발된 가짜 그림들입니다.

경기도 일대 공장형 화실 4곳에서 무명 화가나 극장 간판업자들이 한 점당 20만 원씩 받고 그린 것들입니다.

<녹취> 노 모씨(전 극장 간판 제작자): "그림을 갖다주면서 이걸 좀 그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좀 어렵고 하니까 그리죠."

불과 여섯 달 동안 이들이 베낀 작품은 적발된 것만 백여 점.

큰 그림의 경우 화보의 사진을 확대 복사해 먹지를 깐 뒤 베꼈고, 색감이 중요한 작품은 아예 화랑에서 진품을 빌려와 위조했습니다.

<녹취> 피해 화랑 주인(지난달 7일): "어떤 사람이 와서 새끼친다고 그림 빌려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빌려주니까 그림이 나왔어요. 기가 막히죠."

몇몇 그림은 전문가들조차 진품으로 속았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압수된 그림 중에는 한국 미술품 감정위원회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그림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주도한 51살 복 모 씨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무명 화가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가짜 그림이 더 많이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그림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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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화가 ‘가짜 그림’ 대량 유통
    • 입력 2007-04-03 21:37:23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달 KBS 뉴스에서 유명 화가들의 가짜 그림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아예 그림을 베끼는 공장을 차려놓고 가짜 그림을 대량으로 유통시켜 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억 원을 호가하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 '볼티모어에서 온 여인' 엽서 한 장 짜리 크기이지만, 천만 원에 달하는 변시지 화백의 '해녀' 이만익 선생의 '달 꽃'도 시가로 천 5백만 원을 넘습니다. 국내 최고 화가의 유명 작품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경찰에 적발된 가짜 그림들입니다. 경기도 일대 공장형 화실 4곳에서 무명 화가나 극장 간판업자들이 한 점당 20만 원씩 받고 그린 것들입니다. <녹취> 노 모씨(전 극장 간판 제작자): "그림을 갖다주면서 이걸 좀 그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좀 어렵고 하니까 그리죠." 불과 여섯 달 동안 이들이 베낀 작품은 적발된 것만 백여 점. 큰 그림의 경우 화보의 사진을 확대 복사해 먹지를 깐 뒤 베꼈고, 색감이 중요한 작품은 아예 화랑에서 진품을 빌려와 위조했습니다. <녹취> 피해 화랑 주인(지난달 7일): "어떤 사람이 와서 새끼친다고 그림 빌려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빌려주니까 그림이 나왔어요. 기가 막히죠." 몇몇 그림은 전문가들조차 진품으로 속았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압수된 그림 중에는 한국 미술품 감정위원회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그림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주도한 51살 복 모 씨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무명 화가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가짜 그림이 더 많이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그림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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