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방과 후 ‘나홀로 어린이’ 보호대책 시급

입력 2007.04.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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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학교가 끝나면 홀로 지내는 어린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지원이 시작되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상당수가 각종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닐곱살 여자 어린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주택 화재.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일어난 비극입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늘 혼자가 됩니다.

<녹취>초등학교 3학년: "친구네 가서 놀거나 여기 놀이터에서 놀아요."

목적없이 어린이를 유괴하고 살해까지 하는 세상이지만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녹취>초등학교 3학년: "(부모님은) 한 10시쯤 들어와요. 빠르면 8시쯤. (밥은 어떻게 먹니, 저녁에?) 짜파게티 같은 거 해줘요, 누나가."

이처럼 방과후 혼자 지내는 어린이가 전체의 4.5%.

월소득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 경우엔 10.6%에 육박합니다.

그나마 이는 2년 전 여성부 조사자료로, 주무부처인 교육부엔 통계자료조차 없습니다.

맞벌이 부모를 둔 단이 , 정부가 운영하는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 덕에 부모가 퇴근하는 저녁까지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인터뷰>김단(효제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요 숙제도 봐주시고 동화도 들려주시니까 좋아요."

하지만 지난해까지 보육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는 전국 5,700개 초등학교 가운데 30%인 1,700개교 뿐.

구청이나 종교단체까지 나서 방과 후 교실을 열고 있지만 태부족으로 방과후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의 10% 이하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임윤옥(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 "양적으로도 보육의 필요성을 다 담고 있지 못하고요. 학부모의 요구에 맞게 질적인 프로그램이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힘든 처지의 부모를 대신해 어린이의 안전과 건강, 교육을 책임지는 방과 후 보육 프로그램, 교육 투자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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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방과 후 ‘나홀로 어린이’ 보호대책 시급
    • 입력 2007-04-09 2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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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학교가 끝나면 홀로 지내는 어린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지원이 시작되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상당수가 각종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닐곱살 여자 어린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주택 화재.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일어난 비극입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늘 혼자가 됩니다. <녹취>초등학교 3학년: "친구네 가서 놀거나 여기 놀이터에서 놀아요." 목적없이 어린이를 유괴하고 살해까지 하는 세상이지만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녹취>초등학교 3학년: "(부모님은) 한 10시쯤 들어와요. 빠르면 8시쯤. (밥은 어떻게 먹니, 저녁에?) 짜파게티 같은 거 해줘요, 누나가." 이처럼 방과후 혼자 지내는 어린이가 전체의 4.5%. 월소득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 경우엔 10.6%에 육박합니다. 그나마 이는 2년 전 여성부 조사자료로, 주무부처인 교육부엔 통계자료조차 없습니다. 맞벌이 부모를 둔 단이 , 정부가 운영하는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 덕에 부모가 퇴근하는 저녁까지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인터뷰>김단(효제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요 숙제도 봐주시고 동화도 들려주시니까 좋아요." 하지만 지난해까지 보육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는 전국 5,700개 초등학교 가운데 30%인 1,700개교 뿐. 구청이나 종교단체까지 나서 방과 후 교실을 열고 있지만 태부족으로 방과후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의 10% 이하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임윤옥(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 "양적으로도 보육의 필요성을 다 담고 있지 못하고요. 학부모의 요구에 맞게 질적인 프로그램이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힘든 처지의 부모를 대신해 어린이의 안전과 건강, 교육을 책임지는 방과 후 보육 프로그램, 교육 투자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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