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은, "야동길" 이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십니까 ?
새 주소 표기법에 따라 생긴 인천의 한 동네 이름인데, 야한 동영상의 약자가 아니냐는 오해에 주민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동네 어귀를 야.동.길 푯말이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도 야동길~ 아예 집 대문에 야.동.이라고 써붙인 곳도 있습니다.
야동(冶洞)은 대장간이 있었던 곳이라는 뜻의 옛 지명.
하지만 '야'한 '동'영상 이라는 인터넷 용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인터뷰> 김봉선(야동길 거주): "야한 동영상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좀 나쁘게 생각하죠. 야한 길이라는 거 아니예요."
인터넷에서 이곳 인천시 야동1가를 검색하기 위해선 (클릭!) 엉뚱하게도 성인 인증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상가가 밀집한 이곳의 새 지명은 터진-개입니다.
개펄이 터졌다...는 뜻인데, 그 뜻을 헤아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터진개 주민: "'터진개'라고 하면 개가 맞아서 터졌냐 이렇게 하고 말지. 그렇잖아요 터진 개라고 하니까."
최근 새 주소 표기법을 도입하면서 옛 지명을 끌어 오느라 생겨난 이름입니다.
오래된 지명을 고민 끝에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충북 증평의 죽2리는 원평리로...
<인터뷰> 죽2리 주민: "죽이리 산다면 저기는 살인자만 산다고 그럴거 아니에요. 그런거 듣기도 나쁘니까..."
춘천의 통곡리는 산수리로 간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생산하는 농산품마다 질 낮은 것들이냐는 오해를 받는다는 경기 여주의 하품리와, 섬뜩한 어감의 평택 객사리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심찬 주소 제도 정비가 특정 지역의 주민들에게 예상치 않았던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여러분은, "야동길" 이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십니까 ?
새 주소 표기법에 따라 생긴 인천의 한 동네 이름인데, 야한 동영상의 약자가 아니냐는 오해에 주민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동네 어귀를 야.동.길 푯말이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도 야동길~ 아예 집 대문에 야.동.이라고 써붙인 곳도 있습니다.
야동(冶洞)은 대장간이 있었던 곳이라는 뜻의 옛 지명.
하지만 '야'한 '동'영상 이라는 인터넷 용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인터뷰> 김봉선(야동길 거주): "야한 동영상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좀 나쁘게 생각하죠. 야한 길이라는 거 아니예요."
인터넷에서 이곳 인천시 야동1가를 검색하기 위해선 (클릭!) 엉뚱하게도 성인 인증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상가가 밀집한 이곳의 새 지명은 터진-개입니다.
개펄이 터졌다...는 뜻인데, 그 뜻을 헤아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터진개 주민: "'터진개'라고 하면 개가 맞아서 터졌냐 이렇게 하고 말지. 그렇잖아요 터진 개라고 하니까."
최근 새 주소 표기법을 도입하면서 옛 지명을 끌어 오느라 생겨난 이름입니다.
오래된 지명을 고민 끝에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충북 증평의 죽2리는 원평리로...
<인터뷰> 죽2리 주민: "죽이리 산다면 저기는 살인자만 산다고 그럴거 아니에요. 그런거 듣기도 나쁘니까..."
춘천의 통곡리는 산수리로 간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생산하는 농산품마다 질 낮은 것들이냐는 오해를 받는다는 경기 여주의 하품리와, 섬뜩한 어감의 평택 객사리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심찬 주소 제도 정비가 특정 지역의 주민들에게 예상치 않았던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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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이름이 ‘야동’?
-
- 입력 2007-04-13 07:11:14
- 수정2007-04-13 07:59:25
<앵커 멘트>
여러분은, "야동길" 이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십니까 ?
새 주소 표기법에 따라 생긴 인천의 한 동네 이름인데, 야한 동영상의 약자가 아니냐는 오해에 주민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동네 어귀를 야.동.길 푯말이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도 야동길~ 아예 집 대문에 야.동.이라고 써붙인 곳도 있습니다.
야동(冶洞)은 대장간이 있었던 곳이라는 뜻의 옛 지명.
하지만 '야'한 '동'영상 이라는 인터넷 용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인터뷰> 김봉선(야동길 거주): "야한 동영상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좀 나쁘게 생각하죠. 야한 길이라는 거 아니예요."
인터넷에서 이곳 인천시 야동1가를 검색하기 위해선 (클릭!) 엉뚱하게도 성인 인증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상가가 밀집한 이곳의 새 지명은 터진-개입니다.
개펄이 터졌다...는 뜻인데, 그 뜻을 헤아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터진개 주민: "'터진개'라고 하면 개가 맞아서 터졌냐 이렇게 하고 말지. 그렇잖아요 터진 개라고 하니까."
최근 새 주소 표기법을 도입하면서 옛 지명을 끌어 오느라 생겨난 이름입니다.
오래된 지명을 고민 끝에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충북 증평의 죽2리는 원평리로...
<인터뷰> 죽2리 주민: "죽이리 산다면 저기는 살인자만 산다고 그럴거 아니에요. 그런거 듣기도 나쁘니까..."
춘천의 통곡리는 산수리로 간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생산하는 농산품마다 질 낮은 것들이냐는 오해를 받는다는 경기 여주의 하품리와, 섬뜩한 어감의 평택 객사리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심찬 주소 제도 정비가 특정 지역의 주민들에게 예상치 않았던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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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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