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계골의 비극, ‘56년의 한’ 현장

입력 2007.04.14 (21:53) 수정 2007.04.14 (22: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추가로 확인된 미군의 양민 학살 사건들, 하나 하나가 큰 아픔이고 비극입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충북 단양의 영춘동굴, 그 현장을 노태영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민간인 집단 희생이라는 한국 전쟁의 또 다른 상흔을 지니고 있는 충북 단양의 상리.

이곳에는 일명 곡계굴로 불리는 영춘 동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굴은 전체 길이 83미터 정도입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일 때 주민들과 피난민들에게는 안전한 피신처 역할을 했던 동굴입니다.

하지만, 지난 1951년 1월 20일 미군의 대규모 폭격이 시작됐고 이 곡계굴 주변에 떨어진 네이팜탄의 연기는 피신한 마을 주민 등 3백60여명 대부분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인터뷰> "꽝꽝하면서 폭탄이 떨어지더니, 좀 지나서 동굴 안으로 연기하고 매케한 가스가 막 밀려들어오더라고..."

단위 사건으로 가장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지만 아직까지 희생자의 절반 정도만 신원이 확인됐을 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그동안 무슨 말도 못하고..."

지난해 마을 입구에 세워진 추모비만 그나마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있을 뿐입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누가 폭격을 했는지는 이제 밝혀졌습니다.

제대로된 조사가 있어야만이 곡계굴의 비극은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곡계골의 비극, ‘56년의 한’ 현장
    • 입력 2007-04-14 20:57:39
    • 수정2007-04-14 22:59:56
    뉴스 9
<앵커 멘트> 추가로 확인된 미군의 양민 학살 사건들, 하나 하나가 큰 아픔이고 비극입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충북 단양의 영춘동굴, 그 현장을 노태영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민간인 집단 희생이라는 한국 전쟁의 또 다른 상흔을 지니고 있는 충북 단양의 상리. 이곳에는 일명 곡계굴로 불리는 영춘 동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굴은 전체 길이 83미터 정도입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일 때 주민들과 피난민들에게는 안전한 피신처 역할을 했던 동굴입니다. 하지만, 지난 1951년 1월 20일 미군의 대규모 폭격이 시작됐고 이 곡계굴 주변에 떨어진 네이팜탄의 연기는 피신한 마을 주민 등 3백60여명 대부분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인터뷰> "꽝꽝하면서 폭탄이 떨어지더니, 좀 지나서 동굴 안으로 연기하고 매케한 가스가 막 밀려들어오더라고..." 단위 사건으로 가장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지만 아직까지 희생자의 절반 정도만 신원이 확인됐을 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그동안 무슨 말도 못하고..." 지난해 마을 입구에 세워진 추모비만 그나마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있을 뿐입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누가 폭격을 했는지는 이제 밝혀졌습니다. 제대로된 조사가 있어야만이 곡계굴의 비극은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