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수, ‘기지로 제자들 살렸다’

입력 2007.04.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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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총기난사 당시 한 한국인 교수가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자신의 제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인공을 민경욱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오전 9시 45분.

2차총격 사건이 벌어진 노리스 빌딩 바로 옆 랜돌프 빌딩.

제자들과 아침 회의를 마치고 연구실에 올라온 홍원서 교수는 옆건물에서 들려오는 총성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인터뷰>홍원서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복도에서 '총을 가진 사람이 근처에 나타났으니 모두 방에 들어가서 엎드려 있으라'는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홍 교수의 머리 속에는 지하 연구실에서바깥 상황을 모를 제자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홍교수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컴퓨터 메신저로 제자들에게 위험을 알린 뒤 카메라를 창밖에 설치했습니다.

<인터뷰>홍원서(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바로 미니 카메라를 꺼내 창문에 이렇게 붙였습니다."

홍 교수로부터 위험한 상황을 전달받은 제자들은 곧 문을 잠그고 신문으로 창을 가렸습니다.

홍 교수가 설치한 웹 카메라를 통해 전해진 바깥 상황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6시간동안 제자 6명은 마음을 졸였지만 홍 교수의 기지로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마크 쇼왈트 (홍 교수 제자): "만약에 범인이 이 빌딩의 지하로 왔더라도 우리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홍 교수는 사건 직후 경찰의 범인 신원확인 작업도 도우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블랙스버그 버지니아 공대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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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교수, ‘기지로 제자들 살렸다’
    • 입력 2007-04-20 2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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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총기난사 당시 한 한국인 교수가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자신의 제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인공을 민경욱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오전 9시 45분. 2차총격 사건이 벌어진 노리스 빌딩 바로 옆 랜돌프 빌딩. 제자들과 아침 회의를 마치고 연구실에 올라온 홍원서 교수는 옆건물에서 들려오는 총성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인터뷰>홍원서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복도에서 '총을 가진 사람이 근처에 나타났으니 모두 방에 들어가서 엎드려 있으라'는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홍 교수의 머리 속에는 지하 연구실에서바깥 상황을 모를 제자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홍교수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컴퓨터 메신저로 제자들에게 위험을 알린 뒤 카메라를 창밖에 설치했습니다. <인터뷰>홍원서(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바로 미니 카메라를 꺼내 창문에 이렇게 붙였습니다." 홍 교수로부터 위험한 상황을 전달받은 제자들은 곧 문을 잠그고 신문으로 창을 가렸습니다. 홍 교수가 설치한 웹 카메라를 통해 전해진 바깥 상황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6시간동안 제자 6명은 마음을 졸였지만 홍 교수의 기지로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마크 쇼왈트 (홍 교수 제자): "만약에 범인이 이 빌딩의 지하로 왔더라도 우리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홍 교수는 사건 직후 경찰의 범인 신원확인 작업도 도우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블랙스버그 버지니아 공대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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