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여론조사의 허와 실

입력 2007.04.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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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 후보 진영이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선거때마다 되풀이 되는 여론조사의 신뢰성논쟁을 심층취재했습니다.

조종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에서 제각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여전히 지지도가 크게 벌어져있다고 하고, 박근혜 전 대표쪽에서는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상대방 조사에 대해 한쪽에서는 표본의 문제점을, 다른 한쪽에서는 조사업체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태영(이명박 전 시장 공보특보): "급한 마음에, 조사 대상의 2/3를 5,60대 이상으로 채운 엉터리 여론조사를 내놓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구상찬(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 "특정 후보의 참모 역할을 하는 사람이 실시하는 여론조사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언론사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동시에 발표된 여론조사 가운데 이 전 시장 지지도가 한 곳에서는 급락했지만 다른 한 곳은 큰 변화가 없고 나머지 한 곳은 오히려 오차범위 내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시에 실시된 조사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질문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후보자를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또, 누굴 찍을 것이냐는 질문과 누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따라, 답변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나윤정(부사장): "과연 뭘로 조사했느냐, 어떤 용어를 사용했는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때문에, 후보의 자체 여론조사와 언론사가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일부 업체의 신뢰성이 종종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창운(중앙일보 여론조사 전문위원): "여론조사로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죠. 대통령도 만들수 있다...여론조사 잘 만들면...아주 잘못된 믿음이죠."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선거철마다 생겼다 사라지는 일부 업체들 때문에 여론조사의 전반적인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푸념합니다.

<인터뷰>김윤재(미국 변호사/정치 컨설턴트): "전혀 과학적, 통계학적 의미가 없는 조사들이 그냥 과학적인 통계의 결과로서 받아들여지는 위험한 상황에 있습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정확한 조사를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응답률이 형편없이 낮은데도, 인원을 채울 때까지 표본을 다시 짜가며 조사를 거듭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학계에서는 지적합니다.

<인터뷰>양승찬(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조사응답률을 반드시 공개해야 하고 언론과 정치권이 여론조사를 검증하는 절차를 꼭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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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여론조사의 허와 실
    • 입력 2007-04-20 21:22:47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 후보 진영이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선거때마다 되풀이 되는 여론조사의 신뢰성논쟁을 심층취재했습니다. 조종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에서 제각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여전히 지지도가 크게 벌어져있다고 하고, 박근혜 전 대표쪽에서는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상대방 조사에 대해 한쪽에서는 표본의 문제점을, 다른 한쪽에서는 조사업체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태영(이명박 전 시장 공보특보): "급한 마음에, 조사 대상의 2/3를 5,60대 이상으로 채운 엉터리 여론조사를 내놓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구상찬(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 "특정 후보의 참모 역할을 하는 사람이 실시하는 여론조사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언론사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동시에 발표된 여론조사 가운데 이 전 시장 지지도가 한 곳에서는 급락했지만 다른 한 곳은 큰 변화가 없고 나머지 한 곳은 오히려 오차범위 내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시에 실시된 조사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질문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후보자를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또, 누굴 찍을 것이냐는 질문과 누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따라, 답변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나윤정(부사장): "과연 뭘로 조사했느냐, 어떤 용어를 사용했는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때문에, 후보의 자체 여론조사와 언론사가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일부 업체의 신뢰성이 종종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창운(중앙일보 여론조사 전문위원): "여론조사로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죠. 대통령도 만들수 있다...여론조사 잘 만들면...아주 잘못된 믿음이죠."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선거철마다 생겼다 사라지는 일부 업체들 때문에 여론조사의 전반적인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푸념합니다. <인터뷰>김윤재(미국 변호사/정치 컨설턴트): "전혀 과학적, 통계학적 의미가 없는 조사들이 그냥 과학적인 통계의 결과로서 받아들여지는 위험한 상황에 있습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정확한 조사를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응답률이 형편없이 낮은데도, 인원을 채울 때까지 표본을 다시 짜가며 조사를 거듭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학계에서는 지적합니다. <인터뷰>양승찬(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조사응답률을 반드시 공개해야 하고 언론과 정치권이 여론조사를 검증하는 절차를 꼭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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