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임시번호판’ 관리가 범죄 부른다

입력 2007.04.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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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당과 주차장등지에서 상습적으로 외제차를 훔쳐온 30대 남자가 잡혔습니다. 임시번호판 관리가 허술한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 당 수억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스포츠카들이 경찰서 앞마당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32살 양 모씨가 서울 강남의 식당과 주차장 등지에서 훔친 것입니다.

<녹취> 양모 씨(피의자) : "차가 멋있어서, 타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것저것 타보고 싶어서..."

양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차들을 번갈아 타고 다니며, 교회에서 전자 오르간까지 훔쳤습니다.

양 씨는 경찰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훔친 임시번호판을 차에 달고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양 씨는 훔친 오르간을 팔기 위해 악기 전문점을 찾을 때마다 외제차를 바꿔 타고 오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양 씨가 훔친 임시번호판 4개 모두 이미 폐기 기한이 지났다는 겁니다.

현행법 상, 공장에서 출고되면서 부착되는 임시번호판은 10일 이내에 구청에 반납해야만 정식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무시됐습니다.

<녹취> 구청 담당 직원 : "서류를 검토하고 등록하기도 사실 바쁜데 일괄적으로 (신청을) 받다보니까 (임시번호판 반납이) 누락된 것을 확인 못 한거죠."

경찰은 차량과 악기를 훔친 양 씨를 구속하고 임시번호판을 반납받은 것처럼 허위기록한 서울시 내 2개 구청 차량등록 직원 두 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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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술한 임시번호판’ 관리가 범죄 부른다
    • 입력 2007-04-20 21: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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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당과 주차장등지에서 상습적으로 외제차를 훔쳐온 30대 남자가 잡혔습니다. 임시번호판 관리가 허술한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 당 수억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스포츠카들이 경찰서 앞마당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32살 양 모씨가 서울 강남의 식당과 주차장 등지에서 훔친 것입니다. <녹취> 양모 씨(피의자) : "차가 멋있어서, 타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것저것 타보고 싶어서..." 양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차들을 번갈아 타고 다니며, 교회에서 전자 오르간까지 훔쳤습니다. 양 씨는 경찰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훔친 임시번호판을 차에 달고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양 씨는 훔친 오르간을 팔기 위해 악기 전문점을 찾을 때마다 외제차를 바꿔 타고 오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양 씨가 훔친 임시번호판 4개 모두 이미 폐기 기한이 지났다는 겁니다. 현행법 상, 공장에서 출고되면서 부착되는 임시번호판은 10일 이내에 구청에 반납해야만 정식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무시됐습니다. <녹취> 구청 담당 직원 : "서류를 검토하고 등록하기도 사실 바쁜데 일괄적으로 (신청을) 받다보니까 (임시번호판 반납이) 누락된 것을 확인 못 한거죠." 경찰은 차량과 악기를 훔친 양 씨를 구속하고 임시번호판을 반납받은 것처럼 허위기록한 서울시 내 2개 구청 차량등록 직원 두 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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