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구려 영문 표기는 ‘Koguryo’ 부여는 ‘Fuyu’

입력 2007.05.02 (15:03) 수정 2007.05.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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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구려 영문 표기는 ‘Koguryo’ 부여는 ‘Fuyu’ 중국이 고구려의 영문표기로 'Koguryo'를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부여는 'Fuyu'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연합뉴스가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랴오닝(遼寧)성 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는 랴오허(遼河)문명전을 취재한 결과 전시실 영문 안내판에서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랴오허문명전은 구석기와 신석기 유적을 전시한 '문명서광(文明曙光)', 청동기 시대를 주제로 한 '상주북토(商周北土), 한나라 성립 이후의 랴오둥(遼東)' 지역의 문명을 다룬 '화하일통(華夏一統)', 요나라 시대를 보여주는 거란왕조(契丹王朝)', 명.청 시기를 주제로 한 '만족굴기(滿族굴<山+屈>起)' 등 5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고구려와 부여의 유물은 '화하일통'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제3전시실에 전시돼 있으며, 이 전시실에 설치된 각종 영문 안내판에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고구려의 영문표기 'Koguryo'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 중 하나인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채택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이다. 또 'Koguryo'는 지안(集安) 고구려 유적을 중국과 북한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반면 'Fuyu'는 부여(夫余)의 중국어 발음(푸위)을 기준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과 북한에서 연구가 활발했던 고구려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를 인정해 'Koguryo'라는 영문표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여에 대해서는 'Fuyu'라는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역사적 종주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의 현행 한글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고구려는 'Koguryo'가 아닌 'Goguryeo'로 표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래 전에 확립된 국제적 관행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번 문명전은 고구려와 부여 역시 한나라 성립 이후 중국 동북지방에 존재했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는 관점에 입각해 기술하고 있지만 전시규모는 각 1∼2개 진열대 정도였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랴오닝성과 지린(吉林)성 경계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부여의 유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점은 이 보다 동쪽에 위치한 쑹화(松花)강 유역에 있었던 부여를 고구려 계통의 예맥족이 아닌 흉노 계통의 문화로 만들어 고구려와의 계승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국의 한 역사학자는 "전시실에서 한사군(漢四郡)과 낙랑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동북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기술한 안내판을 목격했는데 이게 준비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중국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이 고구려의 영문표기로 'Koguryo'를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부여는 'Fuyu'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연합뉴스가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랴오닝(遼寧)성 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는 랴오허(遼河)문명전을 취재한 결과 전시실 영문 안내판에서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랴오허문명전은 구석기와 신석기 유적을 전시한 '문명서광(文明曙光)', 청동기 시대를 주제로 한 '상주북토(商周北土), 한나라 성립 이후의 랴오둥(遼東)' 지역의 문명을 다룬 '화하일통(華夏一統)', 요나라 시대를 보여주는 거란왕조(契丹王朝)', 명.청 시기를 주제로 한 '만족굴기(滿族굴<山+屈>起)' 등 5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고구려와 부여의 유물은 '화하일통'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제3전시실에 전시돼 있으며, 이 전시실에 설치된 각종 영문 안내판에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고구려의 영문표기 'Koguryo'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 중 하나인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채택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이다.
또 'Koguryo'는 지안(集安) 고구려 유적을 중국과 북한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반면 'Fuyu'는 부여(夫余)의 중국어 발음(푸위)을 기준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과 북한에서 연구가 활발했던 고구려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를 인정해 'Koguryo'라는 영문표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여에 대해서는 'Fuyu'라는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역사적 종주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의 현행 한글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고구려는 'Koguryo'가 아닌 'Goguryeo'로 표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래 전에 확립된 국제적 관행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번 문명전은 고구려와 부여 역시 한나라 성립 이후 중국 동북지방에 존재했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는 관점에 입각해 기술하고 있지만 전시규모는 각 1∼2개 진열대 정도였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랴오닝성과 지린(吉林)성 경계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부여의 유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점은 이 보다 동쪽에 위치한 쑹화(松花)강 유역에 있었던 부여를 고구려 계통의 예맥족이 아닌 흉노 계통의 문화로 만들어 고구려와의 계승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국의 한 역사학자는 "전시실에서 한사군(漢四郡)과 낙랑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동북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기술한 안내판을 목격했는데 이게 준비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중국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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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구려의 영문표기로 'Koguryo'를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부여는 'Fuyu'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연합뉴스가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랴오닝(遼寧)성 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는 랴오허(遼河)문명전을 취재한 결과 전시실 영문 안내판에서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랴오허문명전은 구석기와 신석기 유적을 전시한 '문명서광(文明曙光)', 청동기 시대를 주제로 한 '상주북토(商周北土), 한나라 성립 이후의 랴오둥(遼東)' 지역의 문명을 다룬 '화하일통(華夏一統)', 요나라 시대를 보여주는 거란왕조(契丹王朝)', 명.청 시기를 주제로 한 '만족굴기(滿族굴<山+屈>起)' 등 5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고구려와 부여의 유물은 '화하일통'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제3전시실에 전시돼 있으며, 이 전시실에 설치된 각종 영문 안내판에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고구려의 영문표기 'Koguryo'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 중 하나인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채택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이다. 또 'Koguryo'는 지안(集安) 고구려 유적을 중국과 북한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반면 'Fuyu'는 부여(夫余)의 중국어 발음(푸위)을 기준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과 북한에서 연구가 활발했던 고구려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를 인정해 'Koguryo'라는 영문표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여에 대해서는 'Fuyu'라는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역사적 종주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의 현행 한글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고구려는 'Koguryo'가 아닌 'Goguryeo'로 표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래 전에 확립된 국제적 관행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번 문명전은 고구려와 부여 역시 한나라 성립 이후 중국 동북지방에 존재했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는 관점에 입각해 기술하고 있지만 전시규모는 각 1∼2개 진열대 정도였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랴오닝성과 지린(吉林)성 경계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부여의 유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점은 이 보다 동쪽에 위치한 쑹화(松花)강 유역에 있었던 부여를 고구려 계통의 예맥족이 아닌 흉노 계통의 문화로 만들어 고구려와의 계승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국의 한 역사학자는 "전시실에서 한사군(漢四郡)과 낙랑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동북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기술한 안내판을 목격했는데 이게 준비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중국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이 고구려의 영문표기로 'Koguryo'를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부여는 'Fuyu'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연합뉴스가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랴오닝(遼寧)성 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는 랴오허(遼河)문명전을 취재한 결과 전시실 영문 안내판에서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랴오허문명전은 구석기와 신석기 유적을 전시한 '문명서광(文明曙光)', 청동기 시대를 주제로 한 '상주북토(商周北土), 한나라 성립 이후의 랴오둥(遼東)' 지역의 문명을 다룬 '화하일통(華夏一統)', 요나라 시대를 보여주는 거란왕조(契丹王朝)', 명.청 시기를 주제로 한 '만족굴기(滿族굴<山+屈>起)' 등 5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고구려와 부여의 유물은 '화하일통'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제3전시실에 전시돼 있으며, 이 전시실에 설치된 각종 영문 안내판에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고구려의 영문표기 'Koguryo'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 중 하나인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채택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이다. 또 'Koguryo'는 지안(集安) 고구려 유적을 중국과 북한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반면 'Fuyu'는 부여(夫余)의 중국어 발음(푸위)을 기준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과 북한에서 연구가 활발했던 고구려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를 인정해 'Koguryo'라는 영문표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여에 대해서는 'Fuyu'라는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역사적 종주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의 현행 한글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고구려는 'Koguryo'가 아닌 'Goguryeo'로 표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래 전에 확립된 국제적 관행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번 문명전은 고구려와 부여 역시 한나라 성립 이후 중국 동북지방에 존재했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는 관점에 입각해 기술하고 있지만 전시규모는 각 1∼2개 진열대 정도였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랴오닝성과 지린(吉林)성 경계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부여의 유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점은 이 보다 동쪽에 위치한 쑹화(松花)강 유역에 있었던 부여를 고구려 계통의 예맥족이 아닌 흉노 계통의 문화로 만들어 고구려와의 계승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국의 한 역사학자는 "전시실에서 한사군(漢四郡)과 낙랑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동북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기술한 안내판을 목격했는데 이게 준비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중국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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