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잡은 2만 5천명, 대출이자에 ‘휘청’

입력 2007.05.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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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이자에 지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에 집을 산 사람이 2만 5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나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래가 끊긴 요즘 공인중개업자들은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말 당시를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업자: "정말 대단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천만 원, 2천만 원씩 오르니까 사겠다는 사람은 줄서고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죠."

지난해 12월 서울 가락동의 35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한 백 모씨.

25평짜리 기존 아파트를 그대로 둔 채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또 집을 샀습니다.

그러나 집값은 현재 수천만 원 떨어졌고 원래 갖고 있던 집도 팔릴 기미가 없습니다.

<인터뷰> 백 모씨(지난해 12월 아파트 구입자): "후회되죠. 정말 성급했던 것 같아요. 가격이 다 오르는 분위기니까, 괜히 혹해서 좀 이따 팔면 더 오를 줄 알고."

이런 식으로 지난해 4분기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에서 집을 산 사람들은 2만5천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후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거래가 실종되면서 지난해 말 무리하게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늘어나는 대출이자에 종부세 부담까지 껴안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엔 집이 팔리지 않아 대신 처분해달라는 일시적 2주택자들의 공매 신청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건에 불과했던 서울, 경기지역의 공매 신청건수는 지난달에 25건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집을 처분하지 못해 애를 먹는 일시적 2주택자라면 이란 공매방식을 통해 양도세를 면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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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 잡은 2만 5천명, 대출이자에 ‘휘청’
    • 입력 2007-05-03 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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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이자에 지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에 집을 산 사람이 2만 5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나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래가 끊긴 요즘 공인중개업자들은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말 당시를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업자: "정말 대단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천만 원, 2천만 원씩 오르니까 사겠다는 사람은 줄서고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죠." 지난해 12월 서울 가락동의 35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한 백 모씨. 25평짜리 기존 아파트를 그대로 둔 채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또 집을 샀습니다. 그러나 집값은 현재 수천만 원 떨어졌고 원래 갖고 있던 집도 팔릴 기미가 없습니다. <인터뷰> 백 모씨(지난해 12월 아파트 구입자): "후회되죠. 정말 성급했던 것 같아요. 가격이 다 오르는 분위기니까, 괜히 혹해서 좀 이따 팔면 더 오를 줄 알고." 이런 식으로 지난해 4분기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에서 집을 산 사람들은 2만5천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후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거래가 실종되면서 지난해 말 무리하게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늘어나는 대출이자에 종부세 부담까지 껴안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엔 집이 팔리지 않아 대신 처분해달라는 일시적 2주택자들의 공매 신청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건에 불과했던 서울, 경기지역의 공매 신청건수는 지난달에 25건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집을 처분하지 못해 애를 먹는 일시적 2주택자라면 이란 공매방식을 통해 양도세를 면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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