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교통사고 예방 ‘종교 명령’ 발동

입력 2007.05.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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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두바이에선 교통사고가 급증하자 이슬람 종교지도자가 나서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금지하는 종교명령까지 발표했습니다.

현지에서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급하게 차선을 바꾼 차량은 통제력을 잃어 벽을 들고 나뒹굽니다.

두바이에서 매 시간마다 일어나는 150여 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하납니다.

지난 한 해 312명이 교통사고로 숨져서 1년 전에 비해 1/3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모함마드 사이프(두바이 교통국장):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서 두바이의 발전상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5년 안에 사고를30% 줄이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정했습니다."

교통 당국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교통 범칙금을 우리돈 50만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그래도 사고가 여전하자 당국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슬람 지도자는 지난 주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금지하는 종교 명령, 이른바 '파트와'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아흐마드 알 하다드(이슬람 고위학자): "모든 난폭운전은 이슬람법에 어긋납니다. 모든 무슬림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파트와는 실정법 이상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이슬람의 종교명령으로 무슬림은 누구나 종교적 의무로 지켜야 합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는 신의 처벌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시한 셈입니다. 중동의 거친 운전 습관이 과연 얼마나 개선될지 기대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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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 교통사고 예방 ‘종교 명령’ 발동
    • 입력 2007-05-03 21:37:16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두바이에선 교통사고가 급증하자 이슬람 종교지도자가 나서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금지하는 종교명령까지 발표했습니다. 현지에서 용태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급하게 차선을 바꾼 차량은 통제력을 잃어 벽을 들고 나뒹굽니다. 두바이에서 매 시간마다 일어나는 150여 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하납니다. 지난 한 해 312명이 교통사고로 숨져서 1년 전에 비해 1/3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모함마드 사이프(두바이 교통국장):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서 두바이의 발전상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5년 안에 사고를30% 줄이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정했습니다." 교통 당국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교통 범칙금을 우리돈 50만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그래도 사고가 여전하자 당국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슬람 지도자는 지난 주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금지하는 종교 명령, 이른바 '파트와'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아흐마드 알 하다드(이슬람 고위학자): "모든 난폭운전은 이슬람법에 어긋납니다. 모든 무슬림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파트와는 실정법 이상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이슬람의 종교명령으로 무슬림은 누구나 종교적 의무로 지켜야 합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는 신의 처벌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시한 셈입니다. 중동의 거친 운전 습관이 과연 얼마나 개선될지 기대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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