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상황 과속, 과잉 대응 안 돼”

입력 2007.05.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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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버지를 보러 급하게 병원을 찾던 한 여성을 미국 경찰이 과속 혐의로 구속해 논란을 일고 있습니다.

결국 이 경찰은 공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로리다의 한 병원 주차장으로 차 한 대가 급히 들어갑니다.

35마일 구간에서 63마일로 달린 이 차를 경찰이 쫓아갑니다.

<녹취> 여성 : "지금 너무 급하거든요.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일으키셨는데 그냥 보내주시면 안돼요?"

<녹취> 경찰 : "면허증하고 등록증 주세요."

<녹취> 여성 : "제발이요..그냥 좀 보내주세요."

응급실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대신 경찰은 과속 딱지를 끊습니다.

3분 뒤, 기다리다 못한 여성이 차를 움직입니다.

이 여성이 달아난다고 느낀 경찰은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응급실로 가는 차의 뒤를 쫓습니다.

<녹취> 여성 : "미안해요. 하지만 급하다고 했잖아요."

<녹취> 경찰 : "차 세우고 내려서 손을 뒤로 하세요. 당신, 이제 감옥에 가게 될거야."

<녹취> 여성 : "아버지한테 가게 해 주세요, 제발요. 전 그냥..응급실에 가려고 했을 뿐이에요."

<녹취> 경찰 : "꼼짝 말고 거기 있으라고 했잖아."

<녹취> 여성 : "응급실에 간다고 했잖아요. 아버지가 심장마비래요."

<녹취> 경찰 : "아버지는 무슨 아버지.. 당신은 철창행이야."

심장마비를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간 아버지를 보는 대신 이 여성은 유치장으로 보내졌습니다.

이 경찰은 감찰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이 거짓말을 하는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분별 없는 공권력을 행사한 이 경찰관은 5일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의 과속 혐의에 대해서는 정상참작이 중요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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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급 상황 과속, 과잉 대응 안 돼”
    • 입력 2007-05-04 20:24:0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버지를 보러 급하게 병원을 찾던 한 여성을 미국 경찰이 과속 혐의로 구속해 논란을 일고 있습니다. 결국 이 경찰은 공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로리다의 한 병원 주차장으로 차 한 대가 급히 들어갑니다. 35마일 구간에서 63마일로 달린 이 차를 경찰이 쫓아갑니다. <녹취> 여성 : "지금 너무 급하거든요.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일으키셨는데 그냥 보내주시면 안돼요?" <녹취> 경찰 : "면허증하고 등록증 주세요." <녹취> 여성 : "제발이요..그냥 좀 보내주세요." 응급실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대신 경찰은 과속 딱지를 끊습니다. 3분 뒤, 기다리다 못한 여성이 차를 움직입니다. 이 여성이 달아난다고 느낀 경찰은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응급실로 가는 차의 뒤를 쫓습니다. <녹취> 여성 : "미안해요. 하지만 급하다고 했잖아요." <녹취> 경찰 : "차 세우고 내려서 손을 뒤로 하세요. 당신, 이제 감옥에 가게 될거야." <녹취> 여성 : "아버지한테 가게 해 주세요, 제발요. 전 그냥..응급실에 가려고 했을 뿐이에요." <녹취> 경찰 : "꼼짝 말고 거기 있으라고 했잖아." <녹취> 여성 : "응급실에 간다고 했잖아요. 아버지가 심장마비래요." <녹취> 경찰 : "아버지는 무슨 아버지.. 당신은 철창행이야." 심장마비를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간 아버지를 보는 대신 이 여성은 유치장으로 보내졌습니다. 이 경찰은 감찰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이 거짓말을 하는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분별 없는 공권력을 행사한 이 경찰관은 5일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의 과속 혐의에 대해서는 정상참작이 중요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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