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고 잊혀지는 노인들

입력 2007.05.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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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는 하셨는지요?

노인 요양시설에는 요즘 부모님을 모셔놓은 뒤 발걸음을 끊거나 아예 잠적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노인요양시설에 삼겹살 파티가 한창입니다.

어버이 날을 맞아 요양원에서 마련한 위로 잔칩니다.

비록 아들 딸이 직접 달아주지는 못했지만 가슴엔 빨간 카네이션도 곱게 달았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에겐 서운한 마음조차 내색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요양 노인 : "직장에서 벌어가지고 3.4을 키우려니까 힘들어서 하루라도 직장에 빠져서는 안되거든"

이 곳에서 10여 년 넘게 생활해 온 한 할머니는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어야 이 시설에서 무료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을 조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서 인지 손녀의 나이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요양 노인 : "손녀 나이도 몰라요. 잊어버렸어."

한달에 5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 실비 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던 한 할머니의 자녀들은 연락을 끊고 주소까지 옮겨버렸습니다.

<인터뷰> 임재철(OO실버타운 사무국장) : "주소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주소지를 찾아가니까 이미 주소를 옮겨놓은 거예요.>

요양원 관계자는 부모님에게 자녀들에게 보이는 정성의 반 만이라도 담아 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곽영수(성애노인요양원 원장) : "내리사랑이라고는 하지만 자녀들에게 하는 사랑의 반만 어르신에게 해준다면 행복한 삶이 될 것 같은데 그것 조차 안되는 것 같아요."

내리사랑으로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

부모님께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값진 선물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이 담긴 자녀들의 따뜻한 관심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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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고 잊혀지는 노인들
    • 입력 2007-05-08 07: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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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는 하셨는지요? 노인 요양시설에는 요즘 부모님을 모셔놓은 뒤 발걸음을 끊거나 아예 잠적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노인요양시설에 삼겹살 파티가 한창입니다. 어버이 날을 맞아 요양원에서 마련한 위로 잔칩니다. 비록 아들 딸이 직접 달아주지는 못했지만 가슴엔 빨간 카네이션도 곱게 달았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에겐 서운한 마음조차 내색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요양 노인 : "직장에서 벌어가지고 3.4을 키우려니까 힘들어서 하루라도 직장에 빠져서는 안되거든" 이 곳에서 10여 년 넘게 생활해 온 한 할머니는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어야 이 시설에서 무료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을 조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서 인지 손녀의 나이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요양 노인 : "손녀 나이도 몰라요. 잊어버렸어." 한달에 5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 실비 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던 한 할머니의 자녀들은 연락을 끊고 주소까지 옮겨버렸습니다. <인터뷰> 임재철(OO실버타운 사무국장) : "주소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주소지를 찾아가니까 이미 주소를 옮겨놓은 거예요.> 요양원 관계자는 부모님에게 자녀들에게 보이는 정성의 반 만이라도 담아 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곽영수(성애노인요양원 원장) : "내리사랑이라고는 하지만 자녀들에게 하는 사랑의 반만 어르신에게 해준다면 행복한 삶이 될 것 같은데 그것 조차 안되는 것 같아요." 내리사랑으로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 부모님께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값진 선물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이 담긴 자녀들의 따뜻한 관심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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