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가게’…직원이 불법 대출

입력 2007.05.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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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시골 새마을 금고에서 전 직원이 가담한 수십억 원의 불법 대출 사건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금고 이사장과 직원끼리 짜고 주민 명의로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무려 6년 동안 이런 불법 행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사장과 상무, 그리고 예금 담당 여직원 등 모두 세 명이 근무해 온 시골의 한 새마을 금고.

이들이 주민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개인용도로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천2년.

이사장 최 모 씨는 자신의 사업자금으로 썼고 나머지 직원들은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금고 돈은 39억 원, 피해자는 백4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갚을 테니까 한 두달만 해달라고 그랬는데, 나만 해준 줄 알았더니..일 터지니까 너도 나도 다 서게 된 거죠.

이런 새마을 금고 직원들의 불법 대출은 형식적인 자체감사와 주민들의 방관 속에 무려 6년동안이나 계속돼 왔습니다.

주민들 명의로 대출을 받은 뒤 역시 금고 돈으로 일정 기간 이자를 지불했지만 서류상 하자가 없어 자체 감사에는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연체 이자를 물게 된 주민들이 늘어나고 20~30명분의 대출이자가 한꺼번에 지급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인터뷰> 유석영(경찰) : "두터운 신망을 기초해서 이런 일이 생기다 보니까 명의를 빌려 준 일부 피해자들은 당연히 믿고 완전히 상환됐으리라 믿고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점."

경찰은 이사장 최 씨등 직원 3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전원 구속하고 임직원 수가 적어 불법대출 공모 가능성이 있는 다른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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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에게 생선가게’…직원이 불법 대출
    • 입력 2007-05-08 07: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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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시골 새마을 금고에서 전 직원이 가담한 수십억 원의 불법 대출 사건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금고 이사장과 직원끼리 짜고 주민 명의로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무려 6년 동안 이런 불법 행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사장과 상무, 그리고 예금 담당 여직원 등 모두 세 명이 근무해 온 시골의 한 새마을 금고. 이들이 주민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개인용도로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천2년. 이사장 최 모 씨는 자신의 사업자금으로 썼고 나머지 직원들은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금고 돈은 39억 원, 피해자는 백4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갚을 테니까 한 두달만 해달라고 그랬는데, 나만 해준 줄 알았더니..일 터지니까 너도 나도 다 서게 된 거죠. 이런 새마을 금고 직원들의 불법 대출은 형식적인 자체감사와 주민들의 방관 속에 무려 6년동안이나 계속돼 왔습니다. 주민들 명의로 대출을 받은 뒤 역시 금고 돈으로 일정 기간 이자를 지불했지만 서류상 하자가 없어 자체 감사에는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연체 이자를 물게 된 주민들이 늘어나고 20~30명분의 대출이자가 한꺼번에 지급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인터뷰> 유석영(경찰) : "두터운 신망을 기초해서 이런 일이 생기다 보니까 명의를 빌려 준 일부 피해자들은 당연히 믿고 완전히 상환됐으리라 믿고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점." 경찰은 이사장 최 씨등 직원 3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전원 구속하고 임직원 수가 적어 불법대출 공모 가능성이 있는 다른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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