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교사’ 강북 편중 심화

입력 2007.05.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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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북 지역이 강남에 비해 신규교사들이 유독 많이 배치된 사실이 자료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교육 환경이 열세인 지역에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경험 없는 교사들이 많아져 교육경쟁력이 더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의 한 중학교입니다.

전체 교사 35명 가운데 15명이 임용된 지 만 5년이 안 된 신규교사입니다.

강남지역에선 1명 배치되기도 힘든 신규교사가 이 학교에는 매년 2-3명씩 밀려든 셈입니다.

그나마 신규교사 가운데 1/3 정도는 휴직을 해 보조교사격인 기간제 교사로 대체됐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교사들이) 강남 쪽으로 가려고 하고 이쪽에는 오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신규교사가 많이 배치되는 거죠."

실제로 지난 6년간의 공립학교 교원 인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는 성북과 강북구,동대문구 고등학교는 도봉과 노원, 금천 순으로 많은 신규교사가 배치됐습니다.

서울 평균보다 2-3배나 많습니다.

또 지난해 교원인사에서 1차 희망 지역으로 종로와 서초, 강남구는 경쟁률이 5:1을 넘은 반면, 중랑과 동대문, 성동구는 1:1도 채 안됐습니다.

<인터뷰> 장연익(서울교육청 교원정책담당 장학관) : "교사의 희망과 근거리 배치 원칙에 따라 전보가 이뤄지다 보니까 일부 지역에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재정 자립도가 낮고 교육 환경이 떨어지는 지역일수록 우수한 교사가 필요하지만 신규 교사들로 채워지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열악한 지역에서는 학교나 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교사들의 이동이 잦다는 건 학생들에게 좋을 리가 없고요."

평준화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당국, 교사들의 희망에 따른 인사가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불공평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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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교사’ 강북 편중 심화
    • 입력 2007-05-08 07: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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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북 지역이 강남에 비해 신규교사들이 유독 많이 배치된 사실이 자료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교육 환경이 열세인 지역에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경험 없는 교사들이 많아져 교육경쟁력이 더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의 한 중학교입니다. 전체 교사 35명 가운데 15명이 임용된 지 만 5년이 안 된 신규교사입니다. 강남지역에선 1명 배치되기도 힘든 신규교사가 이 학교에는 매년 2-3명씩 밀려든 셈입니다. 그나마 신규교사 가운데 1/3 정도는 휴직을 해 보조교사격인 기간제 교사로 대체됐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교사들이) 강남 쪽으로 가려고 하고 이쪽에는 오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신규교사가 많이 배치되는 거죠." 실제로 지난 6년간의 공립학교 교원 인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는 성북과 강북구,동대문구 고등학교는 도봉과 노원, 금천 순으로 많은 신규교사가 배치됐습니다. 서울 평균보다 2-3배나 많습니다. 또 지난해 교원인사에서 1차 희망 지역으로 종로와 서초, 강남구는 경쟁률이 5:1을 넘은 반면, 중랑과 동대문, 성동구는 1:1도 채 안됐습니다. <인터뷰> 장연익(서울교육청 교원정책담당 장학관) : "교사의 희망과 근거리 배치 원칙에 따라 전보가 이뤄지다 보니까 일부 지역에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재정 자립도가 낮고 교육 환경이 떨어지는 지역일수록 우수한 교사가 필요하지만 신규 교사들로 채워지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열악한 지역에서는 학교나 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교사들의 이동이 잦다는 건 학생들에게 좋을 리가 없고요." 평준화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당국, 교사들의 희망에 따른 인사가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불공평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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