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교 “수도 요금 비싸요”

입력 2007.05.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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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지역 학교들이 요즘 수도요금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용이 아닌 일반 요금에 누진세까지 내다보니 학생 복지에 쓸 돈의 상당부분이 수도요금으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식을 할 때도, 청소시간에도, 화장실에서도 사용되는 수돗물.

충남 홍성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이 학교는 공공운영비의 30%를 수도요금을 내는데 씁니다.

교육용 요금 기준이 따로 없다 보니 비싼 업무용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태(홍성여중 교장) : "업무용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저희 학교에서 약 150만원 월 130만 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학생수가 급증한 한 초등학교.

농촌지역 학교 통폐합과 기업유치 등으로 학생수가 늘어 지난해 수도요금이 학교 운영비의 10%가량인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학생복지에 쓰여야 할 예산의 상당액이 수도요금으로 나가면서 학부모들이 나서 요금을 내려달라는 청원서까지 냈습니다.

<인터뷰> 이미정(학부모) : "아이들에게 들어갈 방과후 교실, 특기적성,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시설이 많은데 그 부분이 수도요금으로 나가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현행 상하수도 요금체계는 교육용이 따로 없어 학교에서는 일반용이나 업무용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산업용 요금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만큼 저렴한 교육용 요금기준을 따로 마련해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자치단체는 수도요금이 원가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지원 없이 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홍춘기(서산시 수도사업소 계장) : "수돗물 원가가 60%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더 인상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다보니 시.군 마다 제각각인 학교 수도요금.

'교육'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보다 합리적인 부과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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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학교 “수도 요금 비싸요”
    • 입력 2007-05-11 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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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지역 학교들이 요즘 수도요금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용이 아닌 일반 요금에 누진세까지 내다보니 학생 복지에 쓸 돈의 상당부분이 수도요금으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식을 할 때도, 청소시간에도, 화장실에서도 사용되는 수돗물. 충남 홍성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이 학교는 공공운영비의 30%를 수도요금을 내는데 씁니다. 교육용 요금 기준이 따로 없다 보니 비싼 업무용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태(홍성여중 교장) : "업무용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저희 학교에서 약 150만원 월 130만 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학생수가 급증한 한 초등학교. 농촌지역 학교 통폐합과 기업유치 등으로 학생수가 늘어 지난해 수도요금이 학교 운영비의 10%가량인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학생복지에 쓰여야 할 예산의 상당액이 수도요금으로 나가면서 학부모들이 나서 요금을 내려달라는 청원서까지 냈습니다. <인터뷰> 이미정(학부모) : "아이들에게 들어갈 방과후 교실, 특기적성,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시설이 많은데 그 부분이 수도요금으로 나가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현행 상하수도 요금체계는 교육용이 따로 없어 학교에서는 일반용이나 업무용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산업용 요금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만큼 저렴한 교육용 요금기준을 따로 마련해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자치단체는 수도요금이 원가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지원 없이 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홍춘기(서산시 수도사업소 계장) : "수돗물 원가가 60%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더 인상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다보니 시.군 마다 제각각인 학교 수도요금. '교육'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보다 합리적인 부과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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