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고래 떼, 멸치·오징어 ‘씨’ 말린다

입력 2007.05.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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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치와 오징어가 풍어기인 요즘입니다만 이맘때쯤이면 우리나라 해역으로 들어오는 수천마리의 고래들 때문에 어장형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성원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봄철이면 멸치로 풍어를 이루는 부산 기장항, 만선의 기대에 부푼 멸치잡이 배들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출항합니다.

출항한 지 11시간, 어군 탐지기에 멸치떼가 나타나자 분주해집니다.

잠시 후 멸치잡이가 한창인 배 주변으로 갑자기 돌고래 몇 마리가 뛰어오르더니 배 주변이 순식간에 돌고래 떼로 뒤덮입니다.

눈에 보이는 고래만 수백 마리,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멸치나 오징어 등 먹이를 따라 우리나라 동해안을 회유하는 참돌고래 떼입니다.

<인터뷰> 박윤봉(멸치잡이배 선장) : "주위에 멸치가 좀있으니까 근해까지 아주 가깝게 들어왔다가 멸치 찾아서 또 가고 있거든요."

특히 수천 마리씩 떼지어 다니는 참돌고래나 몸무게가 100톤이 넘는 대왕고래는 한번에 삼키는 먹이만 4톤에서 10톤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고래 떼가 지나는 어장엔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고래가 나타나면 몰려있던 고기 떼도 흩어지기 때문에 어민들의 피해는 더 큽니다.

<인터뷰> 어민 : "고래가 오면 아예 어획량 없어 다 도망가버리고..."

우리나라 해역에 나타나는 고래는 참돌고래와 밍크고래 등 20여 종.

해마다 4월과 5월에 관찰되는 고래만 해도 참돌고래 2천3백 마리에 대형 밍크고래도 20마리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장근(고래연구소장) : "전통적으로 돌고래류 어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자원학적으로 여러가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최근 고래 수가 급증하면서 먹이사슬 변화에 따른 바다 생태계 혼란은 물론 어획량 감소로 인해 어민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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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고래 떼, 멸치·오징어 ‘씨’ 말린다
    • 입력 2007-05-11 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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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치와 오징어가 풍어기인 요즘입니다만 이맘때쯤이면 우리나라 해역으로 들어오는 수천마리의 고래들 때문에 어장형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성원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봄철이면 멸치로 풍어를 이루는 부산 기장항, 만선의 기대에 부푼 멸치잡이 배들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출항합니다. 출항한 지 11시간, 어군 탐지기에 멸치떼가 나타나자 분주해집니다. 잠시 후 멸치잡이가 한창인 배 주변으로 갑자기 돌고래 몇 마리가 뛰어오르더니 배 주변이 순식간에 돌고래 떼로 뒤덮입니다. 눈에 보이는 고래만 수백 마리,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멸치나 오징어 등 먹이를 따라 우리나라 동해안을 회유하는 참돌고래 떼입니다. <인터뷰> 박윤봉(멸치잡이배 선장) : "주위에 멸치가 좀있으니까 근해까지 아주 가깝게 들어왔다가 멸치 찾아서 또 가고 있거든요." 특히 수천 마리씩 떼지어 다니는 참돌고래나 몸무게가 100톤이 넘는 대왕고래는 한번에 삼키는 먹이만 4톤에서 10톤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고래 떼가 지나는 어장엔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고래가 나타나면 몰려있던 고기 떼도 흩어지기 때문에 어민들의 피해는 더 큽니다. <인터뷰> 어민 : "고래가 오면 아예 어획량 없어 다 도망가버리고..." 우리나라 해역에 나타나는 고래는 참돌고래와 밍크고래 등 20여 종. 해마다 4월과 5월에 관찰되는 고래만 해도 참돌고래 2천3백 마리에 대형 밍크고래도 20마리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장근(고래연구소장) : "전통적으로 돌고래류 어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자원학적으로 여러가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최근 고래 수가 급증하면서 먹이사슬 변화에 따른 바다 생태계 혼란은 물론 어획량 감소로 인해 어민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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