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의 대변신…마케팅도 ‘최고수’

입력 2007.05.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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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소림사 잘 아시죠? 소림사가 요즘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웬만한 기업못지않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소림사에서 박찬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소림사의 승려들에게 무술 수련은 도를 닦는 방편이자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술 수련은 돈을 받고 보여주는 관광거리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관광안내원 : "관광객들은 소림사에서 무술공연을 보고 소림무술의 진수를 알고 싶어합니다."

사찰 한쪽에는 약국도 있습니다.

승려들이 직접 진맥을 보고 처방을 합니다.

소림사의 비방으로 만들었다는 각종 약과 약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약국 담당 승려 : "소림사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1753가지의 처방이 있고 약을 제조하는 비법이 담긴 책도 있습니다."

영어는 소림사 승려들에게 불경이나 무술 못지않게 중요한 공부입니다.

무술 공연 등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소림사의 이같은 변신은 방장인 스용신 스님에게서 비롯됐습니다.

MBA 출신인 스용신 스님은 지난 87년 주지에 취임하자마자 소림사의 명성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스용신(소림사 방장) : "우리는 법인을 만들어 소림사의 이름,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소림사가 만든 자회사는 현재 식음료에서 학원과 영화사등 모두 8개.

이들 자회사와 소림사의 연간 수입은 수천억 원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소림사의 변신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사찰과 승려가 돈을 버는데 골몰하는 것은 속세를 떠난 수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개 무술 사찰에서 활기넘치는 기업으로 변신중인 소림사의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중국 소림사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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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림사의 대변신…마케팅도 ‘최고수’
    • 입력 2007-05-11 21:39:36
    뉴스 9
<앵커 멘트> 중국의 소림사 잘 아시죠? 소림사가 요즘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웬만한 기업못지않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소림사에서 박찬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소림사의 승려들에게 무술 수련은 도를 닦는 방편이자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술 수련은 돈을 받고 보여주는 관광거리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관광안내원 : "관광객들은 소림사에서 무술공연을 보고 소림무술의 진수를 알고 싶어합니다." 사찰 한쪽에는 약국도 있습니다. 승려들이 직접 진맥을 보고 처방을 합니다. 소림사의 비방으로 만들었다는 각종 약과 약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약국 담당 승려 : "소림사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1753가지의 처방이 있고 약을 제조하는 비법이 담긴 책도 있습니다." 영어는 소림사 승려들에게 불경이나 무술 못지않게 중요한 공부입니다. 무술 공연 등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소림사의 이같은 변신은 방장인 스용신 스님에게서 비롯됐습니다. MBA 출신인 스용신 스님은 지난 87년 주지에 취임하자마자 소림사의 명성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스용신(소림사 방장) : "우리는 법인을 만들어 소림사의 이름,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소림사가 만든 자회사는 현재 식음료에서 학원과 영화사등 모두 8개. 이들 자회사와 소림사의 연간 수입은 수천억 원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소림사의 변신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사찰과 승려가 돈을 버는데 골몰하는 것은 속세를 떠난 수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개 무술 사찰에서 활기넘치는 기업으로 변신중인 소림사의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중국 소림사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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