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공감 자아내는 세태 개그

입력 2007.05.12 (21:53) 수정 2007.05.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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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 사회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 많으실 겁니다.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세태를 풍자하는 개그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데요, 세태 풍자 개그가 사랑받는 이유 홍수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녹취>[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중에서]

“너 며칠 동안 집에도 안 들어오고 어딜 싸돌아다녔노?”

“수학여행 갔다 왔는데예.”

가족간의 대화부족으로 인한 상황.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지만, 속으로는 뜨끔합니다.

<인터뷰>신현경(중학생): "우리 집은 아예 말이 없어요.. 거긴 그래도 식사할때는 말을 하잖아요"

<녹취>[개그콘서트 '같기도' 중에서]

긴가민가한 애매모호한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해 웃음을 주는 '같기도'는 세태와 딱 맞아떨어져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지현(대학생): "이건 입은 것도 아니고 벗은것도 아니여..."

<인터뷰>이현우(대학생): "나랑 비슷하구나 하니까 공감대가 형성되요."

'같기도' 증을 발급하는 인터넷 블로그도 생겨났습니다.

최고수인 같기도 1단증은 대선을 앞두고 모호한 행보를 거듭하는 정치인들 차집니다.

<인터뷰>김준호(개그맨): "정치가들 패션 바지도 아니고 치마도 아니여 요즘 애매한 코드가 많아서 공감대 형성된다."

<녹취> "아니 증권회사에서 왜 복싱을 해야 합니까? " "회장님 아들 때린 놈들한테 복수하라는 회장님의 방침일세~"

윗사람 눈치봐야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이 개그는 요즘 사회문제가 된 폭행사건으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인터뷰>현병수(개그맨): "개인적으로는 유감스럽지만 시대흐름과 맞아서 더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방송가 개그 프로그램의 주류가 된 세태 풍자, 80년대 말 사랑받던 회장님회장님 우리 회장님, 네로 25시류의 이후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말초적인 웃음을 겨냥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인터뷰>김헌식(문화평론가): "대선이 다가오고 가벼운 개그에 식상하다 보니까 이런 몇가지 요인들이 메시지가 강한 개그 부활시킨 결정적인 요인 됐다"

오랫만에 찾아온 세태 풍자 개그, 시청자들은 웃음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풀며 현실을 되돌아 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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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공감 자아내는 세태 개그
    • 입력 2007-05-12 21:16:01
    • 수정2007-05-12 22:48:54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 사회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 많으실 겁니다.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세태를 풍자하는 개그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데요, 세태 풍자 개그가 사랑받는 이유 홍수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녹취>[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중에서] “너 며칠 동안 집에도 안 들어오고 어딜 싸돌아다녔노?” “수학여행 갔다 왔는데예.” 가족간의 대화부족으로 인한 상황.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지만, 속으로는 뜨끔합니다. <인터뷰>신현경(중학생): "우리 집은 아예 말이 없어요.. 거긴 그래도 식사할때는 말을 하잖아요" <녹취>[개그콘서트 '같기도' 중에서] 긴가민가한 애매모호한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해 웃음을 주는 '같기도'는 세태와 딱 맞아떨어져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지현(대학생): "이건 입은 것도 아니고 벗은것도 아니여..." <인터뷰>이현우(대학생): "나랑 비슷하구나 하니까 공감대가 형성되요." '같기도' 증을 발급하는 인터넷 블로그도 생겨났습니다. 최고수인 같기도 1단증은 대선을 앞두고 모호한 행보를 거듭하는 정치인들 차집니다. <인터뷰>김준호(개그맨): "정치가들 패션 바지도 아니고 치마도 아니여 요즘 애매한 코드가 많아서 공감대 형성된다." <녹취> "아니 증권회사에서 왜 복싱을 해야 합니까? " "회장님 아들 때린 놈들한테 복수하라는 회장님의 방침일세~" 윗사람 눈치봐야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이 개그는 요즘 사회문제가 된 폭행사건으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인터뷰>현병수(개그맨): "개인적으로는 유감스럽지만 시대흐름과 맞아서 더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방송가 개그 프로그램의 주류가 된 세태 풍자, 80년대 말 사랑받던 회장님회장님 우리 회장님, 네로 25시류의 이후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말초적인 웃음을 겨냥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인터뷰>김헌식(문화평론가): "대선이 다가오고 가벼운 개그에 식상하다 보니까 이런 몇가지 요인들이 메시지가 강한 개그 부활시킨 결정적인 요인 됐다" 오랫만에 찾아온 세태 풍자 개그, 시청자들은 웃음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풀며 현실을 되돌아 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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