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측 “충돌 사실 몰랐을 리 없다”

입력 2007.05.14 (22:06) 수정 2007.05.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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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화물선을 들이받은 중국 선박이 충돌사실을 몰랐다는 말은 선박의 파손정도를 놓고 볼 때 거짓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부딪힌 중국 화물선 '진성호'가 다롄항에 정박한 모습입니다.

파도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선체 앞 부분 아래쪽이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선체 오른쪽도 6미터 가량 찌그러지고 긁힌 흔적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골든로즈호 관리회사가 고용한 중국 현지 변호사가 보내온 것입니다.

사진 속 진성호의 상태로 미뤄볼 때 진성호가 골든로즈호의 측면을 들이받은 뒤 구멍이 나 침몰하고 있는 골든 로즈호를 그대로 밀쳐내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호(해양수산연수원 해운경영학 교수) : "선박의 앞부분과 다른 선박의 무게중심이 부딪쳤기 때문에 침몰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충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철환(해양수산부 선임심판관) :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약간의 충격만 와도 무리가 오기 때문에 기관에서 굉음을 냅니다."

또 중국 진성호와 골든로즈호는 규모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골든로즈호가 5천9백 톤이나 되는 철제코일을 싣고 있었기 때문에 강한 충격에 중심을 잃고 급속히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측이 진성호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있어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광해운 관계자 : "중국의 현장 조사는 완료된 상태인데 선주사 정보라든지 증빙서류를 아무것도 주지 않는 상황이라 굉장히 답답합니다."

골든로즈호 관리 해운사측은 현재 중국 현지 대리인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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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사측 “충돌 사실 몰랐을 리 없다”
    • 입력 2007-05-14 20:59:47
    • 수정2007-05-14 22: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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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화물선을 들이받은 중국 선박이 충돌사실을 몰랐다는 말은 선박의 파손정도를 놓고 볼 때 거짓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부딪힌 중국 화물선 '진성호'가 다롄항에 정박한 모습입니다. 파도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선체 앞 부분 아래쪽이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선체 오른쪽도 6미터 가량 찌그러지고 긁힌 흔적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골든로즈호 관리회사가 고용한 중국 현지 변호사가 보내온 것입니다. 사진 속 진성호의 상태로 미뤄볼 때 진성호가 골든로즈호의 측면을 들이받은 뒤 구멍이 나 침몰하고 있는 골든 로즈호를 그대로 밀쳐내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호(해양수산연수원 해운경영학 교수) : "선박의 앞부분과 다른 선박의 무게중심이 부딪쳤기 때문에 침몰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충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철환(해양수산부 선임심판관) :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약간의 충격만 와도 무리가 오기 때문에 기관에서 굉음을 냅니다." 또 중국 진성호와 골든로즈호는 규모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골든로즈호가 5천9백 톤이나 되는 철제코일을 싣고 있었기 때문에 강한 충격에 중심을 잃고 급속히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측이 진성호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있어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광해운 관계자 : "중국의 현장 조사는 완료된 상태인데 선주사 정보라든지 증빙서류를 아무것도 주지 않는 상황이라 굉장히 답답합니다." 골든로즈호 관리 해운사측은 현재 중국 현지 대리인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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