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증명서 위조’ 사기 수법 진화

입력 2007.05.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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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결혼이 늘면서 사기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발행하는 결혼 증명서를 아예 통째로 위조해 수십 쌍을 엉터리로 결혼시킨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치민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의 비자 신청 접수실입니다.

베트남 여성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 농촌 총각들과 속전속결로 결혼한 여성들.

한국 입국이 목적이다보니 엉터리 서류가 판을 칩니다.

대담하게도 아예 결혼 증명서를 통째로 위조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총영사관 직원 : "신랑 신부는 다른 거예요. 그러니까 이 도장을 위조한 걸로 추정이 되는 거예요."

지난해 베트남 사기 결혼 실태에 대한 KBS 보도 이후, 베트남 정부의 결혼 증명서를 위조한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혼 증명서 양식이 허술해 위조도 간단했습니다.

똑같은 서류에 이름과 숫자만 고쳐 무려 73쌍을 결혼시켰습니다.

베트남 혼인법이 개정되면서 국제 결혼이 까다로와지자 아예 결혼 증명서를 가짜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녹취> 한국측 알선업자 : "(정상적으로는) 3~4달 걸리겠지요. 나같은 경우는 45일에서 60일 안에는 다 들어왔으니까요."

엉터리 결혼을 알선해 브로커들이 받은 돈은 한 건에 천만 원.

그 것도 모자라 신부가 받은 예물을 가로챈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현지 알선업체 직원 : "거기서 가끔 가다 반지를 신부한테서 가지고 와라..."

지난해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국제 결혼 건수는 6000여건.

그러나 일부 결혼업체의 비뚤어진 상혼에 두 나라 사이 마음의 벽이 높아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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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결혼 증명서 위조’ 사기 수법 진화
    • 입력 2007-05-18 0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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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결혼이 늘면서 사기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발행하는 결혼 증명서를 아예 통째로 위조해 수십 쌍을 엉터리로 결혼시킨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치민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의 비자 신청 접수실입니다. 베트남 여성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 농촌 총각들과 속전속결로 결혼한 여성들. 한국 입국이 목적이다보니 엉터리 서류가 판을 칩니다. 대담하게도 아예 결혼 증명서를 통째로 위조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총영사관 직원 : "신랑 신부는 다른 거예요. 그러니까 이 도장을 위조한 걸로 추정이 되는 거예요." 지난해 베트남 사기 결혼 실태에 대한 KBS 보도 이후, 베트남 정부의 결혼 증명서를 위조한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혼 증명서 양식이 허술해 위조도 간단했습니다. 똑같은 서류에 이름과 숫자만 고쳐 무려 73쌍을 결혼시켰습니다. 베트남 혼인법이 개정되면서 국제 결혼이 까다로와지자 아예 결혼 증명서를 가짜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녹취> 한국측 알선업자 : "(정상적으로는) 3~4달 걸리겠지요. 나같은 경우는 45일에서 60일 안에는 다 들어왔으니까요." 엉터리 결혼을 알선해 브로커들이 받은 돈은 한 건에 천만 원. 그 것도 모자라 신부가 받은 예물을 가로챈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현지 알선업체 직원 : "거기서 가끔 가다 반지를 신부한테서 가지고 와라..." 지난해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국제 결혼 건수는 6000여건. 그러나 일부 결혼업체의 비뚤어진 상혼에 두 나라 사이 마음의 벽이 높아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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