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재벌급

⊙앵커: 지금 진승현 씨는 사설경호조까지 동원해 병원과 빌라 등을 오가며 도피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종옥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준 씨가 만삭 아내의 간병비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몰락한 반면 진승현 씨는 아직 건재합니다.
고급빌라와 특실병동을 오가며 사설 경호원까지 거느린 도피행각을 석 달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불법대출 사실을 대부분 시인합니다.
그런 진 씨가 도망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승현 씨: 개인들에게 피해주는 것 원치 않습니다. 잘못돼도 우리가 책임져야죠.
⊙기자: 진 씨는 세 차례 불법대출 가운데 두 차례는 자진해서 갚았고 나머지 250여 억원도 자신이 자유로운 몸이라면 상환할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도피 중에도 MCI코리아를 배후에서 경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진 씨는 제작비 50억원 전액을 지원한 국산 영화의 흥행수익에 큰 기대를 걸고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진 씨가 분에 넘치는 도피행각을 벌이는 진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도 자진출두 약속을 어긴 데다 각계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서가 속속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과 진 씨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진 씨 체포조 결성을 선언했습니다.
건전한 상식에 기초하지 않은 겁없는 20대 벤처사업가의 불법 행각을 응징하겠다는 것입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