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온 상승, 세계 평균 1.5배

<앵커 멘트>

동해 바다의 수온 상승 속도가 지구촌의 다른 바다보다 1.5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겨울이던 지난 1월 강원도 속초 앞바다는 때아닌 오징어잡이 배들로 가득찼습니다.

하루 평균 잡히는 오징어는 무려 4톤.

따뜻한 물을 좋아해 여름철에 주로 잡히던 오징어가 겨울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유는 바로 동해의 수온 상승.

실제로 한국해양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동해의 수온은 연평균 0.06도씩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해양 수온 속도와 비교해 50% 더 빠른 것입니다.

해수면 높이도 연평균 6.4밀리미터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의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왜 유독 동해의 물 온도가 더 빨리 높아지고 있는지,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일부에선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과 일본, 중국이 산업용수를 대량 방류한 것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급속한 수온 상승이 해양생태계의 지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재학(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계속 동해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게 되면 우리나라 김 양식이 50년 뒤에 사라질 수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앞으로 동해의 수온상승 원인을 정밀 분석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