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살 부르는 일본 ‘정치자금 의혹’

입력 2007.05.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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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 자금 문제로 어제 일본의 현직 농림수산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오늘은 이 농림수산성이 관할했던 공단의 전 이사가 투신 자살했습니다.

도쿄에서 양지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인물은 야마자키 신이치 전 삼림개발공단의 이사입니다.

삼림개발공단은 농림수산성 관할 공공법인의 전신으로 어제 자살한 마쓰오카 농림수산장관은 공공 법인의 사업 발주와 관련해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오늘 숨진 야마자키 전 이사도 이 문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18일엔 자살한 농림수산 장관의 정치 자금을 관리하던 후원회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결국 이 법인이 관련된 정치 자금 문제에서 모두 3명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치 자금 비리와 관련해 관계자들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 왔습니다.

록히드 사건이나 리쿠루트 사건 수사 과정에서 당시 총리의 자금 관리 측근들이 자살한 일은 지금도 유명합니다.

파벌이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부하가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곤도 다이스케(주간현대 부편집장) : "모든 것을 자기가 책임지고 조직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자살이 이뤄집니다."

사건 관계자가 자살할 경우 사법 당국의 조사가 느슨해지거나 사실상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깁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등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리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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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자살 부르는 일본 ‘정치자금 의혹’
    • 입력 2007-05-29 21:35:20
    뉴스 9
<앵커 멘트> 정치 자금 문제로 어제 일본의 현직 농림수산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오늘은 이 농림수산성이 관할했던 공단의 전 이사가 투신 자살했습니다. 도쿄에서 양지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인물은 야마자키 신이치 전 삼림개발공단의 이사입니다. 삼림개발공단은 농림수산성 관할 공공법인의 전신으로 어제 자살한 마쓰오카 농림수산장관은 공공 법인의 사업 발주와 관련해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오늘 숨진 야마자키 전 이사도 이 문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18일엔 자살한 농림수산 장관의 정치 자금을 관리하던 후원회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결국 이 법인이 관련된 정치 자금 문제에서 모두 3명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치 자금 비리와 관련해 관계자들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 왔습니다. 록히드 사건이나 리쿠루트 사건 수사 과정에서 당시 총리의 자금 관리 측근들이 자살한 일은 지금도 유명합니다. 파벌이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부하가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곤도 다이스케(주간현대 부편집장) : "모든 것을 자기가 책임지고 조직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자살이 이뤄집니다." 사건 관계자가 자살할 경우 사법 당국의 조사가 느슨해지거나 사실상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깁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등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리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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